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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보 매각 막판 변수는 콜센터?
비즈니스워치 | 2020-01-28 17:59:01

[비즈니스워치] 김미리내 기자 pannil@bizwatch.co.kr

더케이손해보험 본사



하나금융지주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가 진행중인 가운데 '고용보장'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케이손보가 콜센터와 IT인력의 사후 처우문제를 놓고 매각측과 인수측의 이견이 불거진 때문이다. 현재 정직원 신분인 이들에 대해 더케이손보 대주주인 교직원공제회와 노조가 협의한 내용을 하나금융지주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콜센터 외주화' 관련 문제가 불거진 것.



28일 더케이손보 노조는 여의도 교직원공제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제회와 고용안정협약안을 잠정합의했으나 (인수자인) 하나금융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산됐다"며 "고용안정 보장 없는 매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구조조정 걱정 없는 협약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매각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주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공제회와 고용안정협약에 대해 합의하고 이를 하나금융지주에서 매각결정을 하기 이전에 하나금융측에 전달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하나금융 이사회에서 인수 결정이 나 이후 22일 관련 내용을 토대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하려 했으나 당일에 하나금융이 협약 내용을 반대하면서 합의가 무효화됐다는 주장이다.



하나금융이 반대한 내용은 '회사 필요에 의한 업무 및 인력의 아웃소싱(외주화)에 대해 사전 노사협의를 거쳐 시행하고, 인력 이동을 수반하는 경우 노사합의로 시행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희망퇴직과 관련해 사전에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는 내용도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콜센터와 IT인력을 타사와 다르게 정직원으로 직접 고용하고 있는데 이 항목을 제외할 경우 이후 콜센터 직원들의 외주화에 대해 보호가 불가능할 것이란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교원공제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현재 인력 문제가 아닌 차후 인력보강때 아웃소싱 여부를 제한받을 수 있다는 측면해서 해당 조항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영상 더케이손보 노조위원장은 "무조건 회사측의 아웃소싱을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력이동이 수반되는 경우 노사합의를 통해 진행하자는 것"이라며 "대부분 손보사 단체협약에도 들어가 있는 내용임에도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존인력을 그대로 가져간다는 것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교원공제회에 '고용안정 합의를 전제로 한 매각 의사를 분명히 해달라'며 확약서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공제회는 28일 차성수 이사장을 포함한 임원회의를 열고 고용안정보장을 전제로 한 조건부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용안정협약상 노조측 요구를 하나금융과 재논의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전체 협약 내용을 뒤집은 것은 아니고 일부 내용에 대해 난색을 표했으나 (임원회의 결과) 더케이손보 입장을 듣고 하나금융쪽과 다시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결정했다"며 "노조가 요청한 대로 고용보장을 전제로 매각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같은 직원의 아웃소싱 관련 논의가 매각과정에서 가격 등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더케이손보의 콜센터 정직원 인력은 200여명, IT관련 정직원 인력 40여명으로 총 240여명 정도가 직접고용 형태로 있다. 전체 70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콜센터 인력인 셈이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IT인력의 경우 정직원으로 두고 있지만 콜센터 인력은 대부분 외주화 하고 있다. 하나은행을 예로 들면 전체 콜센터 인력 중 정직원은 2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더케이손보의 콜센터 인력을 모두 정직원으로 유지할 경우 내부에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또 공제회는 1000억원 안팎(지분 70% 인수)으로 알려진 인수가에 큰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하나금융이 콜센터 직원을 외주가 아닌 정직원으로 계속 유지할 경우 고용비용 등을 인수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 자체경쟁력 보다 전체 가입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교직원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오픈뱅킹, 마이데이터서비스 활용가치가 더 높다고 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콜센터 정직원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더케이손보는 종합손해보험사이지만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자산규모 역시 지난해 9월말 기준 8953억원, 자기자본 1469억원으로 업계 하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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