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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여전채 시장보다 좋은 조건 불가"...여전사, 자금조달 '비상등'
파이낸셜뉴스 | 2020-04-07 17:17:05
채안펀드 매입 지연…중소형 여신전문금융사 우려 커져

[파이낸셜뉴스] 캐피털사,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의 자금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본격적인 회사채 매입을 시작했지만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매입은 금리 등 발행조건 협의 등으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시장 조건보다 좋은 금리를 제시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7일 여전업계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KB캐피탈, NH농협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이 만기 1년~1년 6개월 수준의 단기 여전채를 발행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3년 만기 이상의 여전채 발행이 주를 이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만기가 긴 여전채 발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삼성카드가 5년 만기 여전채를 발행했지만 규모는 100억원에 불과하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여전채를 발행한 곳은 금융지주 산하에 있거나 신용등급이 우량한 곳 뿐"이라며 "신용 스프레드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채가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으면 카드사·캐피털사 등은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는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차입하는 방식으로만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여전사의 자금조달 방식 중 여전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는다. 여전채를 포함한 기타금융채의 순발행액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급감했다. 지난 1월 기타금융채의 순발행액은 2조2250억원이었지만 2월 4304억원, 3월에는 2410억원에 그쳤다.

금융지주 계열 여전사와 달리 모회사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거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형사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크다.

은행 뿐만 아니라 여전사도 코로나 피해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만기를 6개월 연장하고, 이자상환도 6개월 유예하는 조치가 시행됐지만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대출 만기를 6개월 연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안펀드 매입이 지연되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금융부문 대응 현황'을 발표하면서 "여전사의 자금수요 중 상당 부분이 코로나 피해 차주에 대한 원리금 상환유예에 따른 자금부담인 만큼, 여전사가 제시한 원리금 상환유예 목표금액 등을 감안해 채안펀드,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리 등 발행조건은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안펀드가 가동된다 하더라도 여전사의 위기감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 여파로 경기 둔화가 본격화 될 경우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매출이 크게 줄면서 카드론 등의 연체율이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카드론 이용고객의 상당수가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라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론 이용액은 46조1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cjk@fnnews.com 최종근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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