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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석유화학 분리설 "솔솔"…건설 힘 빠지나
프라임경제 | 2020-08-11 17:01:21


[프라임경제] 대림그룹의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한 대림건설이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림산업의 석유화학사업부 분리가 임박했다는 가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사업부는 한동안 상대적으로 힘이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석은 최근 대림그룹 내 사업 분할과 계열사 합병이 지배구조 강화를 목적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힘이 실리고 있는 추세다.

대림그룹이 석유화학사업을 중점 육성한다는 것은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부분이다. 특히 이해욱 회장이 관련 사업을 직접 나서서 챙기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해욱 회장은 2005년경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대림산업의 실적 대부분을 건설사업부와 주택사업부에서 내고 있음에도 석유화학사업부에 더 힘이 실린다는 것이 대림산업 내부의 전언이다. 실제 석유화학사업부를 이끄는 김상우 대표이사는 부회장이고, 건설사업부를 이끄는 배원복 대표이사는 사장으로, 공동대표임에도 직급에서 한 계단 차이가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초 필름사업을 물적 분할 해 '대림에프엔씨'를 설립한 바 있다. 필름사업은 다른 제품이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판매한 것과 달리 자체 생산과 판매루트를 가진 사업으로 이를 분리하는 것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쏠렸었다.

여기에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에서 생산하는 PE(폴리에틸렌)·PB(폴리부텐)·EPO의 판매를 담당하던 대림코퍼레이션의 마케팅영업부를 분리해 만든 대림피앤피도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의 석유화학사업부가 공식 분할돼 위 업체들과 합병한 다음 대림코퍼레이션에게 지배받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대두됐다. 이를 통해 대림코퍼레이션을 지배하는 이해욱 회장의 영향력을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대림산업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가치가 오른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을 할 수도 있다는 가설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에 이해욱 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을 간접 지배하는 구조에서 합병을 통해 지분율을 높여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서 또 다른 계열사인 대림건설의 약진은 전략적인 선택지가 된다. 업종이 겹치는 대림산업과 대림건설이기 때문에, 대림건설이 대림산업의 영역을 조금씩 갉아먹게 되면 대림산업의 실적은 한동안 떨어지게 된다. 실제 대림건설과 대림산업은 인건비 수준이 70:100 정도로 중소규모 사업은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대림산업의 가치를 떨어뜨린 다음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 비율을 이해욱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에게 유리하도록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이 현실화된다면 대림산업의 건설사업부가 석유화학부에 밀려나는 모양새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종코로나감염증이 변수로 등장하면서, 석유화학사업의 해외역량 강화가 늦춰지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석유화학단지 투자가 연기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세계 각지에서 추진 중인 발전사업과 석유화학을 이용한 신소재산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이 조금씩 궤도에 오르고 있는만큼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림그룹은 2008년 이해욱 회장의 승계과정에서도 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대림에이치앤엘과 대림코퍼레이션 합병을 통해 지분율을 높인 바 있다"면서 "대림건설이 시공능력평가 17위에 안착한 만큼, 코로나라는 외부여건만 관리되면 석유화학부문 분리와 기존 분할 회사들 간의 합병도 가시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귀용 기자 cgy2@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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