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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부담 커진 가계대출…주담대도 뛰나 '촉각'
한국경제 | 2021-02-28 19:15:04
[ 김대훈 기자 ] 금융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대출 금리가 높아졌다고 체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은행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대출 문턱을 대폭 높이고 있기 때
문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죄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신
용대출의 우대금리를 없애 실질 금리를 높이고, 한도는 축소하는 조치를 지속하
고 있다. 여기에 신용대출의 기초금리에 해당하는 은행채 금리가 오름세를 나타
내면서 대출금리가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년 만에
신용대출 금리 0.6%포인트↑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의 지난 25일 개인 신용대출 금리(신용등급 1등급·1년 기준)는 연 2.59
∼3.65% 수준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를 연 0.5%로 낮춘 한국은
행의 ‘빅컷’ 이후 시중은행에선 일부 고신용·고소득자들이
연 1%대로 신용대출을 받아가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신용대출 금리를 지난해 7월 말의 연 1.99∼3.51%와 비교하면 하단이 0.6%포
인트 높아졌고, 상단은 0.14%포인트 오른 것이다. 시중은행에서 변동금리로 신
용대출을 받으면 사전에 약속한 3개월, 6개월 단위로 금리가 조정된다. 은행 관
계자는 “대출 받은 지 6개월 만에 금리가 조정받았다면 최소 0.3%포인트
에서 0.6%포인트까지 금리가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변곡점에 진입했다. 4대 은행의 25일 기준 신규취급액 코
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34
∼3.95%로, 작년 7월 말(2.25∼3.95%)보다 최저 금리가 0.09%포인트 올랐
다. 변동형 주담대도 신용대출과 마찬가지로 약속한 시점에 순차적으로 금리를
조정받는다. 다만 ‘잔액기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주담대를 받았다
면 금리 인상은 더딜 가능성이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은행들이 저비
용으로 조달한 영향이 신규 취급액 코픽스에 비해 더 늦게까지 반영되기 때문이
다. ‘빚투’ 잦아드나 … 마통 가수요는 여전
이자부담이 커지자 은행 신용대출의 잔액이 최근 줄어들고 있다. 지난 25일 기
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
대출 잔액은 135조1747억원으로, 지난 1월 말(135조2390억원)보다 643억원 감소
했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증시 랠리’ 여파 등으로 은행 신용대
출이 1조5791억원 증가했지만 2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신용대출이 줄
어든 것은 은행권이 대출한도와 우대금리를 줄인 게 주요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을 불러모아 가계대출 증가
세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주문했다. 지난해 연 8%까지 치솟은 가계대출 증가율
을 앞으로 2~3년 안에 연 4~5%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은행들을 강하게 압박하
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 전후의 횡보
장세를 지속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rd
quo;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26조4778억원에서 지난달 19조681억원으로 7조3097억원(27.9%) 감소했다.

그러나 빚투가 아직 완전히 꺼진 건 아니고, 가계대출도 언제든 상승세로 전환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형은행에선 지난해 말부터 코스피지수의 변동이나
주요 공모주 청약에 따라 가계대출 잔액이 하루에도 수천억원씩 늘어나기도 했
었다.

금융위원회는 3월 중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
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신용대출
을 미리 받아두려는 ‘막차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 은행의 한
고위임원은 “부동산과 주식에 이어 암호화폐(비트코인)에도 사람들이 몰
리면서 가계대출에 대한 방정식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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