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언론사별 뉴스

수산자원공단 남해본부,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현실 외면" 빈축
프라임경제 | 2021-10-21 17:25:59
[프라임경제] 수산자원공단 남해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이 현실과 동떨어진 사업추진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수산자원공단과 어업인 등에 따르면 수산자원공단은 총 8억원 규모의 낙지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중낙지 이상의 낙지를 매입, 산란을 통해 어린 낙지를 어장에 방생하는 것.

공단은 함평 소재 사업 대상 5개 어촌계와 어업인 대표 등과 논의해 오는 10월말부터 11월7일까지 사업에 필요한 낙지 1만2800여마리를 매입하겠다고 공모, 전남의 한 납품업체를 1순위 업체로 선정했다.

하지만 공단이 내건 조건이 상반기와 다른 데다 현실적으로 낙지 납품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반기에는 교접이 끝난 120g의 암 낙지를 구매했지만, 하반기에는 200g이상의 암수를 구입하겠다고 공모계획을 바꿨다. 또 상반기에 전남 전역에서 낙지를 구매하는 것과 달리, 하반기는 함평군 인접 시군으로 제한했다.

문제는 함평군 인접 시군에서 잡히는 낙지는 대부분 봄철에 태어나 중량이 고작 80~120g이여서, 규격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낙지의 수명이 7~14개월이고, 대부분의 암 낙지는 상반기에 산란하고 죽기 때문에 200g짜리 암 낙지를 쉽게 찾아 볼 수 없다는 것.

특히 200g 중량의 낙지의 성비는 숫컷이 절대적으로 많아, 9000여마리의 암 낙지를 수급하는 것은 지역적 한계와 규격의 제한으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본지가 목포수협에 확인한 결과, 10월20일 기준 200g 이상 낙지가 전체의 5% 수준의 900마리가 위판됐고, 암컷은 1/4수준이여서 납품 수량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교접을 위해 암수의 비율을 1 대 1로 해야 하지만, 암 낙지가 3~4배 많아 어떻게 산란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낙지의 금어기(산란기)가 6월20일~7월20일인 점을 고려할 때, 국가기관이 스스로 약속을 깼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동반하고 있다.

전남의 한 어민은 "현실적으로 200g의 대낙지를, 단기간에 1만 마리 이상 확보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수산자원을 총괄하는 국가기관이 어떻게 이렇게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수산자원공단 관계자는 "이 사업은 어업인 참여형 사업으로, 연구 논문을 참고하고 공단과 함평군, 어업인이 참여하는 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이라면서 "수컷 1마리가 여러마리의 암컷과 교배하기 때문에 암수 비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공단측은 현재 1순위 업체를 선정했고, 현지 실사를 거쳐 계약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철호 기자, 송성규 기자 jch2580@gmail.com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