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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수장, ‘제로 코로나’ 여파 우려… “우한 충격보다 더 나쁠 수도”
한국경제 | 2022-05-26 15:06:34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위기에 빠진 자국 경
제를 향한 우려를 드러냈다.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산당 고
위층 내부에서 제로 코로나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

리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중국 국무원이 주최한 ‘경제 큰 틀 안정을 위
한 전국 화상회의’에서 “중국 경제의 일부 부문에서 코로나19가 강
타했던 2020년보다 더 큰 문제가 감지된다”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악화되고 있는 여러 경제지표를 예시로 들었다. 리 총리는 “많은 중소기
업들이 최악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고도 했다.

리 총리는 회의에 참석한 중국의 각 성, 시, 현 지도자들에게 2분기 경제의 플
러스(+) 성장이 가능하도록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업률을 낮추고 기업의
생산 활동을 독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공식적인 경제성장률 목표(5.5%
)를 달성하려면 2분기에 고성장해야 하지만 제로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아 보인
다는게 중론이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8%였다.

이번 회의에서 리 총리는 경제 발전이 방역을 비롯한 모든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한 기초라고 강조하면서 “방역을 잘하는 동시에 경제 발전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가 직접적으로 제로 코로나를 비판하지는 않았지
만 제로 코로나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를 충분히 드러냈다는 분
석이 나온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원칙에 따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등 고강도 방
역 정책을 펼쳐 왔다.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우려가 일고 있지만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지난 5일 “방역 정책을 왜곡
, 의심, 부정하는 모든 언행과 결연히 투쟁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냈다. 그럼에도 방역을 우선시하며 경제를 마냥 도외시해선 안된다는 현실파가
공산당 내부에서도 세를 결집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중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된
상황에서 리 총리가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
총리는 내년 퇴임이 유력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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