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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주식 팔고 채권 3조원 샀다 "역머니무브 심화"
프라임경제 | 2022-08-07 14:39:32

[프라임경제]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가 좀처럼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4일부터 8월4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3조5천116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은행채를 제외한 금융사 채권인 기타금융채가 1조3550억원, 회사채가 1조342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국채(4천32억원) △은행채(2천248억원) △특수채(1천446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초부터 지난 4일 현재까지 개인 투자자 채권 순매수 금액은 8조6천668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조2032억원 대비 2.7배다.

개인의 월별 채권 순매수 금액도 올해 △1월 3283억원 △2월 4663억원 △3월 6506억원 △4월 1조680억원 △5월 1조2880억원 △6월 1조2980억원 △7월 2조9977억원으로 매달 꾸준하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주식시장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1조218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54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치면 국내 증시에서 674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채권은 발행 주체인 국가, 공공기관, 기업 등이 망하지 않는 한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클 때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안전자산이다.

올해 들어 채권 금리는 가파르게 올랐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 수익률 기준으로 회사채(무보증3년) AA- 등급의 금리는 지난 6월 중순 연 4.4%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최근에는 연 4.0% 안팎까지 내려왔지만 지난해 말 연 2.415%와 비교하면 금리는 아직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우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잇따라 연 4%대에 진입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회사채를 중심으로 채권 특판에 나섰다. 지난 7월15일 삼성증권은 300억원 한도로 세전 연 4%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은행·금융지주 채권 특판을 진행했다. 이는 판매 개시 27분 만에 매진됐다.

특판 채권은 'KB금융지주44-3', '우리은행24-07-이표03-갑-31', '농업금융채권(은행)2020-06이3Y-B' 3종으로 모두 신용등급 'AAA'의 선순위 채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이 같은 날 판매한 채권 '현대자동차317-1'(AA+·연 4.0%)과 '기아283-1'(AA·연 4.1%)도 매각 개시 1분 만에 각각 200억원, 250억원 물량이 다 팔렸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크레딧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리테일 고객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면서 강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확산되고 있다"며 "쿠폰(발행 이자율) 금리가 연 4% 수준으로 올라오자 개인 고객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훈 기자 pkh@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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