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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텍사스·델라웨어…투자기업 '귀빈' 대접하는 美 주정부
한국경제 | 2022-08-11 17:25:22
[ 강경민 기자 ] 경제단체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투자 기업을 ‘귀빈
’ 대접하면서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미국 주(州) 정부를 벤치마킹해
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주정부는 기업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과감한 지원을
통해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는 설명이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 공장 유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조지아주 서배너시에 55억달러 규모(연간 생산 30
만 대)의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조지아주는 두 달 뒤인
7월 현대차에 18억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2023년부터 26년간
현대차에 4억7200만달러 상당의 재산세를 감면해 주고, 5년 동안 현대차가 창
출하는 일자리 한 개당 5250달러씩 소득공제해 주기로 한 것이다. 미국 주정부
에서 제공한 투자 인센티브 중 역대 가장 큰 규모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은 5월 방한 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면담한 뒤 미국 투자와 관련해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텍사스주도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삼성전자의 대규모 유치를 이끌어냈다. 삼
성전자는 작년 11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 반
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텍사스주는 이에 대한 인센티브로 10년 동안
재산세를 90% 깎아주고, 이후 10년 동안은 85%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텍사스
산업펀드(TEF)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27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재들의 판매세를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세금 혜택도 제공
했다. 삼성전자는 20년에 걸쳐 약 2000억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
해 텍사스주 오스틴에 2곳, 테일러에 9곳 등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중장
기 계획을 잡고 있다.


하림그룹과 델라웨어주의 긴밀한 관계도 잘 알려져 있다. 하림그룹은 2011년 델
라웨어주의 식품가공회사를 5000만달러에 인수한 뒤 주정부로부터 VIP 대접을
받았다. 당시 잭 마켈 주지사는 김홍국 하림 회장을 주정부 영빈관으로 초대했
을 뿐 아니라 하림과의 ‘핫라인’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했
다. 마켈 주지사는 하림 익산공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하림그룹도 이런 과감한 지원에 호응했다. 2013년 델라웨어 주정부 제안을 받아
들여 피너클 공장 인수를 위해 1억달러를 투자했다. 김 회장은 지난 5월 한&mi
ddot;미 정상회담 때 대통령실이 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만찬에 초청되
기도 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미국 주정부들이 기업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지원을 하
는 것은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의
지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 지자체도 미국 주정부의 기업 유치 노
력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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