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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으로 불량 레미콘 잡아낸다
한국경제 | 2022-08-11 17:44:19
[ 안대규 기자 ] 건설 현장에서 부실 공사의 원인인 불량 콘크리트 생성을 예
방하면서도 레미콘 생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콘크리트 배합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


AI 시스템 개발업체 SH랩은 레미콘 생산 시 불량률을 거의 제로(0) 수준으로 줄
인 ‘레미콘 슬럼프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레미콘
슬럼프란 레미콘 반죽을 뜻하며 시멘트, 골재, 물 등의 혼합 비율에 따라 농도
와 점성이 달라진다. 보통 건물을 지을 때 벽 계단 바닥 등은 각기 다른 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레미콘 슬럼프가 들어간다.


그동안 레미콘 공장에서 오래 일한 근로자의 관찰과 숙련도, 감각에 의존해 슬
럼프의 품질이 결정됐다. 이 때문에 근로자의 컨디션과 숙련도 차이에 따라 품
질 차이와 불량이 생기는 사례도 많았다. 레미콘은 만들어진 지 90분이 지나면
굳기 시작하기 때문에 주변 온도와 습도, 이동 거리 등도 변수로 작용해 품질
에 영향을 준다. 올해 초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는 잘못된 레미
콘 배합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곡 SH랩 대표는 “이 제품은 레미콘 생산 불량을 미연에 방지하고 품
질을 균일하게 하는 데다 육안으로 판독해야 하는 작업을 AI가 하기 때문에 노
동력도 절감시킨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레미콘 플랜트의 혼
합을 돕는 모터에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부착되고 반죽 표면을 비전카메라로
관찰해 AI로 분석하기 때문에 ‘최적의 혼합’이 가능하다. 충북의
한 레미콘사가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불량 레미콘 반품률(회차율)이 0.1%로
낮아지고 제조 비용도 5% 절감됐다.


한국공학대에서 AI와 시스템 제어 분야 연구교수를 지낸 이 대표가 2년여 연구
개발 끝에 이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4월 창업했다. 그는 “AI 기술 도입이
상대적으로 늦은 레미콘 분야에서 제조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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