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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배당 잔치"에 오너 곳간도 "두둑"
비즈니스워치 | 2023-03-24 12:19:02

[비즈니스워치] 차지현 기자 chaji@bizwatch.co.kr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거액의 현금 보따리를 풀고 있다.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48곳이 총 4548억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도 배당 소득을 두둑이 챙길 전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케어젠 등의 오너는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다.



평균 시가 배당률 1.5%…최고 6.1%, 최저 0.2%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48곳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배당을 결정한다. 총액은 4548억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평균 시가 배당률은 1.5%로 집계됐다. 시가 배당률은 배당금을 배당기준일 주가로 나눈 비율이다. 실제 투자했을 때 얼마나 배당받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시가 배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진단시약 전문 기업 엑세스바이오다. 시가 배당률은 6.1%로 299억원 규모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본 덕분에 창사 이래 첫 배당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 4년간 엑세스바이오의 별도 기준 매출은 △2019년 374억원 △2020년 1088억원 △2021년 4776억 △2022년 9862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74% 증가한 319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결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현금배당. /그래픽=비즈워치



셀트리온은 가장 큰 규모로 현금배당에 나선다. 1주당 375원씩 총 517억원을 현금으로 배당할 계획이다. 시가 배당률은 0.2%다. 지난해 순이익 5114억원의 10.1%를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으로 나눠주기로 했다. 또 바이오노트(499억원), 에스디바이오센서(297억원), 유한양행(273억원), 녹십자(200억원) 등이 200억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펩타이드 기반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케어젠의 현금배당도 눈길을 끈다. 2015년 상장 이후 거의 매년 50억원대의 현금을 배당하고 있어서다. 이번에는 1주당 1700원의 현금을 지급, 총 167억원을 배당한다. 지난해 별도 기준 케어젠 매출은 691억원, 영업이익은 33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현금으로 배당하는 것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2월(결산)과 7월(중간)에도 각각 148억원, 99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배당 수령액 1위 조영식·2위 정용지



오너 일가도 대규모 배당 소득을 챙길 예정이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이 제약바이오 오너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배당금을 받는다. 조 의장은 지난해 말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 3258만9639주(31.2%)를 보유 중으로, 95억원을 현금으로 배당받는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결산 현금배당 규모 297억원의 31%를 조 의장이 가져가는 셈이다.



또 조 의장은 에스디바이오센서 2대 주주인 바이오노트의 최대주주다. 그가 보유한 바이오노트 주식은 5071만2000주(49.78%)다. 바이오노트가 1주당 49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면서 조 의장은 배당금 248억원도 받게 된다. 조 의장이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바이오노트 양사에서 수령하는 배당금은 총 343억원에 달한다.




2022년 결산 국내 제약바이오오너 배당금. /그래픽=비즈워치



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오너 배당금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회사 주식 682만7058주(63.55%)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116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전 회장,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회장 등은 30억원 이상의 배당 소득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그룹에서는 이 회장이 종근당홀딩스(24억원), 종근당(11억원), 경보제약(5552만원)을 통해 총 35억원을 받는다.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우 강 전 회장에게 총 31억원의 배당금이 주어진다. 그는 동아쏘시오홀딩스로부터 19억원, 에스티팜으로부터 12억원, 동아에스티로부터 1974만원을 배당받을 전망이다. 휴온스그룹에서는 윤 회장이 휴온스글로벌(28억원), 휴온스(3억원), 휴메딕스(2052만원) 등을 통해 총 31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최대주주 지분·기업 건전성 고려해야" 지적도



한편 일성신약은 1주당 2만원씩 총 297억원 규모의 파격적인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22.2%에 달한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주식매수가액 결정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영향이다. 회사는 지난 2015년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보유 중이었던 삼성물산 주식 330만7070주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이 주어졌지만, 같은 해 9월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가격이 너무 낮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해 4월 해당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잡이익 310억원, 이자 수익 879억원이 발생했다. 지난 2월 기준 윤석근 일성신약 회장이 보유한 회사 지분은 41만4610주(15.59%)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은 83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하게 된다. 다만 일성신약의 결산 현금배당은 이례적인 만큼 이번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일성신약을 포함하면 제약바이오 기업 49곳의 평균 시가 배당률은 1.9%로 높아진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배당에 인색한 편이었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시기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도 "일부 바이오 기업이나 전통제약사는 아무래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 배당을 늘릴 정도로 실적이 뒷받침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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