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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바이오…자금난에 잇단 상폐 기로
한국경제 | 2023-03-24 18:07:32
[ 한재영 기자 ]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는 바이오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자본 잠식, 연구개발(R&D) 부진 등의 영향으로 상장 유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다. 일각에서는 바이오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
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018년 1호 성장성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셀리버리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의견거절’ 통보를
받아 곧바로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됐다. 회사는 다음달 13일까지 한국거래소
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셀리버리는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글로
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외부 자금을 조달하고
물티슈 등 부대사업을 하면서 R&D를 이어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는 375억원이다. 전체 유동자산 192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업
계 관계자는 “자금 수혈 없이는 회사가 존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고 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조속히 거래가 재개되
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사항암제 개발사인 뉴지랩파마도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
려 있다. 재무적 문제로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하는 바이오벤처도
잇따르고 있다. 이종 장기를 연구하는 제넨바이오는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했다. 제넨바이오는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1년 안에 만기 도래
하는 전환사채가 174억원인데 보유 현금은 54억원에 불과하다. 회사는 계열사를
매각하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 자금 확보에 나
섰다. 카나리아바이오도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했다. 이 회사의
외부감사인은 “감사 증거 제출에 시간이 걸려 절차를 완료할 수 없다&rd
quo;고 했다.


업계는 상장폐지 위기를 겪는 바이오벤처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약 개
발 바이오벤처는 자체 매출 없이 외부 조달 자금으로 수년간 R&D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넘게 바이오 분야 투자가 사실상 끊기면서 자금 조달을
하지 못해 자본을 까먹는 바이오기업이 늘고 있다. 게다가 주가 급락 여파로 전
환사채 상환 요청에 직면한 기업도 적지 않다. 일시적 자금 경색으로 뛰어난 기
술을 가진 바이오벤처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dq
uo;올해가 K바이오에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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