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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반도체 기업은 미래 위해 뛰고, 투자자는 차분한 대응을
파이낸셜뉴스 | 2026-07-31 14:01:03
자사주매입·채용·실적 자신감 표출
피크아웃 공포 펀더멘털로 정면돌파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ADR 상장 기념 '오프닝 벨’(Opening Bell)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스퀘어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그룹과 회사의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ADR 상장 기념 '오프닝 벨’(Opening Bell)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스퀘어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그룹과 회사의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식시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극심한 변동성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피크아웃) 우려로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경제를 견인해 온 '삼전닉스'가 내놓는 메시지는 시장의 공포와 정반대다. 삼성전자는 미래 실적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고, SK하이닉스는 총수가 수십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고 대규모 채용에 나서는 등 자신감을 행동으로 입증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 주식 48억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반도체주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입 규모는 사전 공시 없이 가능한 최대치인 50억원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298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한 달여 만에 30일 종가 기준 132만2000원까지 급락했다. 최 회장은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말뿐 아니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과 기업가치에 대한 확신을 직접 보여준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신규 채용에도 나선다. 회사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2023년 739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으나 2024년 942명, 지난해 3201명으로 규모를 크게 늘렸다. 올해도 채용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업의 가장 본질적인 투자는 인재 확보다. 학력·연령 제한을 없앤 이번 채용은 일시적 업황에 흔들리지 않고 AI 시대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으로 화답했다.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3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올해보다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산업은 이제 경기 사이클을 타는 산업이 아니라 장기 수주형 산업으로 재편됐다고 선언했다. 현재 집행 중인 메모리 시설투자의 약 70%가 장기공급계약(LTA)에 따른 것이라며 피크아웃 우려도 일축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장기공급계약을 더욱 확대해 사업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전략도 공식화했다.

증시는 AI 피크아웃 우려에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산업현장에서는 기술·인재·자본 투자를 확대하며 펀더멘털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단기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기업의 투자에 전력·용수·세제 등 인프라 지원으로 화답해야 한다. 호재에 환호하는 조급함보다 산업현장의 시계에 맞춘 긴 호흡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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