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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 "속 빈 강정" 우려…상상인페퍼 M&A "무리수" 지적"
프라임경제 | 2025-07-01 16:17:22

[프라임경제] 자산 기준 저축은행 업계 1위에 오른 OK저축은행의 모회사 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종합금융그룹 전환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한다. 그러면서도, 내부 수익성 둔화와 인수 대상의 부실 리스크가 맞물리며 '이중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총자산 13조6612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SBI저축은행(13조4074억원)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고금리 수신 상품 출시와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 확대가 자산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1년간 유가증권 자산 비중을 대폭 늘리며 총자산 규모를 방어한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선 한계도 드러냈다.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14억원이다. 같은 기간 201억원을 기록한 SBI에 비해 크게 낮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6%로 SBI(0.76%)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PF대출 연체율은 9.64%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금감원은 OK저축은행을 포함한 일부 대형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부실 정리 실태를 점검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를 병행 추진 중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실사를 완료한 상태다. 현재 구체적인 인수가 및 조건을 두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실사 전 단계로, 인수 절차는 향후 일정에 따라 본격화될 전망이다.

OK금융 관계자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으며, 금액 등 구체적 조건도 계속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 역시 실사 이전 단계로 본격적인 협상은 후속 절차로 진행될 전망이다.

문제는 인수 대상들의 자산건전성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연체율이 21.3%,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7%로 업계 최하위권이다. 특히 부동산업 관련 신용공여액 중 47.6%가 연체 상태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상상인저축은행에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PF 연체율은 30%를 넘고, 건설업 연체율도 25%에 달한다. 또 다른 인수 협상지로 떠오르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는 등 경영 안정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연체율이 높은 고위험 자산이 다수 포함된 저축은행을 동시에 품에 안게 될 경우, OK금융 내부의 대손비용이 급증할 수밖에 없고, 기존 자산의 건전성 관리 부담까지 겹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수 이후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자본 확충과 내부 리스크 통제 능력이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OK저축은행 측은 "부동산 PF 중심의 고위험 자산 정리를 위해 부실채권 상·매각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기존 사업장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신규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OK금융의 이같은 인수 행보가 금융당국의 구조조정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PF 부실 청산을 시장 중심의 방식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으며, OK금융이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 참여를 통해 '정리자 역할'을 자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OK금융이 단순한 자산 확대를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시도하는 것은 의미 있지만, 내부 수익성과 인수 대상의 고위험 구조를 동시에 감내하기에는 체력 부담이 상당할 수 있다"며 "M&A 이후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리스크 관리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연 기자 pdy@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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