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준공 51년 차인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래미안 와이즈'로 재탄생하게 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이하 조합)은 지난 15일 개최한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1 일대 대교아파트를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의 총 4개동, 912가구 아파트, 부대복리시설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7987억원 규모다.

한강과 접한 이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5·9호선 여의도역, 9호선·신림선 샛강역 등이 가깝다. 더현대 서울과 IFC몰 등 생활 편의시설도 도보권에 있다. 여의도 초중고와 바로 인접해 있으며, 한강공원, 샛강생태공원 등 풍부한 친환경 인프라도 갖췄다. 

특히 지난해 1월 조합 설립후 7개월 만에 정비계획고시, 19개월 만에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는 등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2029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해 2033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 목표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와이츠(YTTZ)'를 제안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국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여의도(Yeouido)의 입지적 위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트랜드 세터(Trend-setter)와 쉼(ZEN)의 의미를 더했다"면서 "한강 최정상(Top-end)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건축디자인그룹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와 설계를 협업했다. 한강 흐름을 형상화한 유선형 파사드(FAÇADE, 옆면) 디자인의 단지 외관과 바람의 흐름을 표현한 옥상 구조물 설계가 특징이다. 여기에 특화 조명을 더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단지 동측과 서측 주거동 최상층(46층)에는 일출과 일몰에 최적화된 시야각을 확보해 통창으로 구성된 선라이즈·선셋 라운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기존 조합원 한강 조망 가구인 623가구를 709가구로 확대했다. 공공보행 구간과 분리되는 공간에 입주민 전용 지하 공간과 전용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연결되는 플로팅 로비, 테마정원 등 시설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데크와 아치 형태 브릿지를 활용해 단지 전체를 하나로 잇는 1만624㎡(약 3200평) 규모 중앙광장도 조성한다. 중앙광장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산책로와  레이크 포레스트, 숲 테라스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하1~2층에 조성되는 약 4650평(가구당 5.1평)의 커뮤니티는 여의도 최대 규모"라며 "갤러리·피트니스·골프·스파 등 예술, 건강, 휴식이 어우러진 총 68개의 프로그램을 갖춘 초대형 복합문화공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에는 △도서관 △스터디룸 △어린이집 △시니어스클럽 등 공공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대 8베이(Bay, 벽으로 방 등을 나눈 구획) 구조 혁신 평면과 파노라마 개방형, 포켓 테라스 설계 등 다양한 세대 특화 설계도 반영한다.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1팀장(상무)은 "여의도 최초 래미안 단지 상징성을 고려해 최고 기술력과 최상의 사업조건을 담았다"면서 "여의도 1호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단지인 만큼 착공부터 입주까지 속도감 있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번 재건축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내년 발주가 예상되는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 인근 지역의 대규모 정비 사업에 대한 추가 수주도 추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