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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청약통장 가입 증가, 왜?
한국경제 | 2026-09-13 18:11:43
[ 유오상 기자 ]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이 신규 가입자보다 많은 흐름이 4
년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연령대별로 보면 양상이 뚜렷하게 엇갈린다. 30대 이
상 연령층에선 통장이 줄어드는 데 비해 10대 이하에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청약통장은 30대에서 11만 개, 40대에서
12만 개, 50대에서 11만 개 순감했다. 60대와 70대에서도 각각 6만 개, 2만 개
줄었다. 이에 비해 10세 미만 청약통장은 3만 개, 10대는 7만 개 늘어 10대 이
하에서만 10만 개 증가했다. 주택 실수요층의 이탈을 미성년자 통장이 메우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2023년 이후 이어지고 있다. 30대 계좌는 2023년 18만 개, 202
4년 13만 개, 지난해에도 13만 개 감소했다. 10대 이하 계좌는 같은 기간 매년
13만~17만 개 늘었다. 연령별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22년 9월 이후 한 번
도 줄어들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미성년자에게 유리해진 제도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2024년부터 미
성년자의 청약통장 납입 인정 기간이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확대됐다. 만 14세
부터 납입하면 성인이 되는 시점에 5년 치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어 공공분양
순위 산정에서 유리해진다. 여기에 월 납입 인정액도 2024년 11월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돼 5년간 최대 1500만원의 실적을 쌓을 수 있다.


30·40대가 청약통장을 유지해야 하는 유인은 약해지고 있다. 청약 가점
(만점 84점)은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가입 기간으로 산정된다.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이 세 항목에서 모두 불리하다. 여기에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까지 겹쳐 당첨 이후 자금 조달 부담도 커졌다.


50대 이상 역시 청약 수요가 크지 않다.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다수여서 실수요
가 많지 않은 데다 목돈 마련을 위해 장기간 유지한 통장을 해지하는 사례도 늘
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작 청약에 나서야 할 실수요층은 빠지고, 부모가 미리 마련한 미
성년자 통장만 늘어나는 이중 구조를 우려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앞으
로 청약 경쟁 출발선이 부모의 준비 여부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며 “통장 본래 취지를 살릴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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