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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만 묻는 안부는 잔소리... 꾸준한 소통과 공감대가 우선 [건강한 한가위 고향가는 길
파이낸셜뉴스 | 2026-09-23 17:11:04
추석 연휴가 끝난 뒤 피로감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늦은 취침, 과식과 과음, 장거리 이동이 겹치며 나타나는 이 같은 신체적·정신적 불편을 '명절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전문의들은 연휴가 끝난 뒤가 아니라 명절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우리 사회는 세대나 직업, 지역에 따라 삶의 방식이 예전보다 다양해졌다. 평소 각자의 방식대로 지내던 가족과 친척이 명절에 한자리에 모이면 나에게 당연한 것이 상대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이 결혼, 취업, 자녀 교육 등 민감한 화제를 통해 드러난다.

홍민석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를 '작은 문명의 충돌'로 비유했다. 그는 "'결혼은 언제 하니?'라는 말이 기성세대에게는 안부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사생활 압박으로 들리고, 거꾸로 젊은 세대가 보낸 명절 카톡 메시지가 기성세대에게는 성의 없는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며 "과거와 달리 지금은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하는 만큼, 서로의 말과 행동을 내 방식대로 해석하면 오해가 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리적 부담을 줄이려면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보다 그 순간 떠오른 해석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공감'이 출발점이 된다.

홍 교수는 "불편한 말을 들으면 '나를 무시한다'는 해석이 자동으로 떠오르는데, 그 해석을 사실로 단정하기 전에 '정말 그런 뜻이었을까'를 한번 따져보는 것이 공감의 출발"이라며 "같은 잣대를 나에게도 적용해, 내가 무심코 한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렸을지 돌아보는 것까지가 공감"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명절이 아니어도 평소에 안부를 전하고 얼굴을 보며 공감할 여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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