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쾅!' 955일의 지옥 뚫고 온 괴물… 안우진의 미친 직구, 고척돔이 경악했다
파이낸셜뉴스 | 2026-04-12 16:47:04
파이낸셜뉴스 | 2026-04-12 16: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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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이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키움히어로즈 제공 |
[파이낸셜뉴스] "955일의 공백? 그런 건 핑계에 불과했다"
팔꿈치와 어깨에 메스를 댔던 투수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투구였다. 955일 만에 고척 마운드를 밟은 '괴물 에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160km의 광속구를 뿌리며 KBO리그의 판도가 다시 요동칠 것임을 강력하게 선포했다.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 마운드에 안우진이 오르자 관중석은 숨죽인 채 그의 손끝을 주목했다. 2023년 팔꿈치 인대 재건(토미 존) 수술, 사회복무요원 복무, 그리고 소집 해제를 코앞에 뒀던 지난해 8월 불의의 어깨 수술까지. 끝없는 시련을 이겨내고 선 복귀전이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안우진의 손을 떠난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히는 순간, 스피드건에는 최고 시속 160km라는 경이로운 숫자가 찍혔다. 1이닝 30구 투구가 예정됐던 안우진은 1회초 24개의 공을 던지며 자신의 쇼케이스를 완벽하게 마쳤다. 속구 15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각 3개. 단순한 구속을 넘어 구위 자체의 폭발력이 타자들을 압도했다.
"초구는 무조건 빠른 공을 던지겠다"던 예고는 허언이 아니었다.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을 상대로 던진 초구부터 157km 직구가 꽂히며 헛스윙을 끌어냈다. 황성빈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137km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압권은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의 승부였다. 158km 직구로 기선을 제압하고 130km 폭포수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더니, 결정구로 159km 하이 패스트볼을 꽂아 넣어 허망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물론 완벽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2사 후 노진혁과 풀카운트 혈투 끝에 10구째 157km 직구가 몸쪽으로 빠지며 볼넷을 내줬고, 이어 한동희에게 바깥쪽 141km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어차피 시험 등판이었기에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2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서 베테랑 전준우를 가볍게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마운드를 배동현에게 넘겼다. 기나긴 부상 터널을 빠져나온 안우진. 다시 비상할 준비를 마친 영웅의 힘찬 역투에 KBO리그 타자들의 등골이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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