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11-17 15:04:02
[비즈니스워치] 윤서영 기자 sy@bizwatch.co.kr

CJ올리브영의 '올리브영N 성수'가 개점 1년 만에 내외국인이 즐겨 찾는 'K뷰티 메카'로 급부상했다. 단순 쇼핑을 넘어 K뷰티 트렌드를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매장 차별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올리브영은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N성수를 토대로 향후 전국 거점 매장에 성공 모델을 이식하겠다는 구상이다.성수의 랜드마크
올리브영N 성수는 지난해 11월 개장 이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N성수는 현재 전국 1394개 매장 중 국내 고객 구매 건수가 가장 많다. 브랜드와의 협업, 팝업 스토어 등을 통해 'K뷰티 성지'를 구현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경험 중심의 공간 구성은 방문객들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소가 됐다. 대표적으로 팝업 부스 형태인 '트렌드팟 바이 성수'는 올해에만 22회 진행됐으며 누적 방문객은 23만명을 넘어섰다. 월평균 2만명, 하루 약 700명이 방문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방문객의 80%는 재방문 의사를 밝힐 정도로 만족도도 높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사이에서도 N성수는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성수 연무장길 일대를 찾은 외국인 4명 중 3명은 N성수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N성수 오픈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성수동 일대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결제 건수는 645만건으로 전년 대비 78.2% 증가했다. 매장에서의 K뷰티 체험이 구매로 연결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됐다는 분석이다.
유영환 올리브영 데이터인텔리전스 팀장은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방한 외국인 86%가 N성수 방문이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라고 답했다"면서 "N성수는 매장 하나만으로 K뷰티의 모든 것을 알아갈 수 있는 '오프라인 K뷰티 체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체험하러 오세요"
'뷰티케어 체험존'을 늘린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은 현재 N성수에서 6개의 체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뷰티 컨설턴트가 전문가용 진단기를 활용해 고객의 피부와 두피 타입을 분석해주는 '스킨·두피 컨설팅',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는 '파인 유어 컬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서비스 이용 고객 중 외국인 비중은 각각 87%, 68%다.
실제로 17일 오전 N성수 매장 앞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 오픈 전부터 K뷰티를 직접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장과 동시에 이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3층 스킨·두피 컨설팅 존이다. 현장 선착순 예약 방식에 따라 하루 40명 안팎의 사람들만 이용이 가능해 '오픈런'은 기본이다. 이날 스킨·두피 컨설팅은 약 3분 만에 예약이 마감됐다.

이탈리아에서 온 안젤라(34) 씨는 "K뷰티에 관심이 많아 한국 여행을 오게 됐다. 컨설팅 서비스가 잘 되어 있는 곳은 한국뿐이라 여행하는 김에 체험해보려고 일찍부터 줄을 섰다"며 "남성 전용 컨설팅 서비스인 맨즈 드로우바도 있어 남자친구도 함께 체험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K뷰티 체험 수요는 성수 상권 전체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팝업스토어 전문 기업 스위트스팟에 따르면 N성수 개점 이전 월평균 8개 수준이던 성수 지역 내 뷰티 팝업 수는 현재 14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존 맛집과 카페 등 식음료(F&B) 위주였던 성수 상권이 'K뷰티 생태계'로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K뷰티 경험 전파
올리브영은 향후 N성수를 기반으로 체험형 매장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N성수가 핵심으로 삼고 있는 '뉴(New)·넥스트(Next)·네스트(Nest)·네트워크(Network)' 가치를 통해 K뷰티 중심의 리테일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매 시즌마다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콘텐츠를 발굴을 통해 풍부한 K뷰티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N성수에서 실험한 경험과 성과를 다른 매장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올리브영은 지난 9월 압구정로데오점을 글로벌 미용관광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글로벌 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스킨케어 팁, 맞춤 추천 서비스 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N성수에서 운영하고 있는 피부와 두피, 퍼스널컬러 진단은 셀프기기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체험 기반의 K뷰티 전달 방식이 해외에서도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올리브영의 미국 첫 오프라인 매장은 N성수에서 검증된 서비스와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운영 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성수 상권과 함께 성장한 올리브영N 성수가 오픈 1년 만에 K뷰티 관련 팝업과 소비 확산 등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K뷰티의 지속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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