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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성과주의 저주…잇따라 터진 '부정 스캔들'
한국경제 | 2026-10-09 18:03:35
[ 최만수 기자 ] 성과급을 타기 위해 고객 돈을 빼돌린 보험사, 회장의 눈높이
에 맞추기 위해 회계·품질 부정행위를 저지른 모터회사, 발전소 재가동
을 위해 지진 데이터를 조작한 전력회사….


일본 주요 기업에서 조직의 목표 달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회계와 안전,
고객 보호 등 기본 원칙이 무너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업종과 부정행위의
형태는 다르지만 과도한 성과 압박과 경영진에 대한 맹목적 충성, 무력화된 내
부 견제 장치라는 공통점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성과급에 눈먼 보험사, 고
객 돈 편취
일본 금융청은 9일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보험업법에 근거해 3개월 업무정지 명령
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보험업 인가 취소 다음으로 무거운 행정처분이다. 푸르
덴셜생명은 전날 전·현직 영업사원 등이 다수 연루된 고객 자금 편취 사
건과 관련해 외부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2년부
터 지난해까지 30년 넘게 이 회사 영업사원들이 고객 돈 61억6660만엔(약 523억
원)을 부정하게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외부 변호사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영업 실적을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
으로 삼아 온 기업문화가 대규모 부정행위의 배경이 됐다”며 “개인
의 인맥과 신뢰 관계에 과도하게 의존한 사업 모델이 폭주했다”고 지적했
다.


푸르덴셜생명은 영업 실적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는 완전 성과급에 가까운 급여
체계를 유지해 왔다. 높은 수입과 포상을 둘러싼 경쟁은 부작용을 낳았다. 일
부 직원은 가공의 보험 계약을 꾸미는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계약 실적이 부
진한 직원은 월수입이 약 20만엔까지 떨어졌고, 영업 비용의 상당 부분을 직접
부담해야 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회사가 위험 신호를 알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 2019년 무렵부터 내부 신고가 증가했지만 경영진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문제를 방치했다. 조사 보고서에서는 비위 사건에 연루된 일부 직원이
사장상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도쿠마루 히로미쓰 사장은 “생명보험은
고객의 인생을 장기간 함께하는 사업으로, 신뢰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태를 초
래한 점을 무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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