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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업, 中·日 선전에 사면초가
아시아경제 | 2016-01-08 11:20:00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김혜민 기자] 한국 조선산업이 중국·일본의 가격경쟁력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조선업육성 정책을 등에 업은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고 일본은 엔저를 무기로 가격을 낮추며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8일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지난해 1015만CGT(표준환산톤수ㆍ건조 난이도 등을 고려한 선박무게)를 수주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025만CGT로 국내 조선사들을 앞지르고 4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일본은 914만CGT로 전년(963만CGT) 보다 줄었지만 시장점유율이 크게 개선되며 바짝 뒤쫓아오고 있다.

◆가격경쟁력ㆍ자국물량 등에 엎은 中 = 중국 조선사들의 선전은 정부의 적극적인 조선업 육성 정책 덕분이다. 중국 조선산업은 정부 금융지원과 2000년대 중반 세계 조선시장 호황이 맞물리면서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자국물량도 뒷받침됐다. 전 세계 조선시장의 발주 가뭄 속에서도 중국은 꾸준히 자국 조선소에 선박 건조를 맡겨왔다. 지난해 중국의 선박발주량은 455CGT로 중국 조선소 수주물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중국 조선소는 자국 발주량을 모두 수주하며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반면 한국의 자국물량은 2~5% 수준으로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가격경쟁력도 한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조선산업은 인건비 비중이 큰 산업 중 하나다. 배 한 척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 중 15% 가량이 인건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불황기일수록 선주들은 가격경쟁력과 인도시기를 최우선으로 본다"며 "인건비 격차는 중국에 수주를 뺏기는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일본도 엔저에 할인공세 = 일본 조선업도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일본은 엔화약세를 무기로 다시 공격적인 영업전을 펼치고 있다. 클락슨 보고서는 "엔저로 원가경쟁력이 커졌고 이에 힘입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공격적으로 수주했다"며 "자국 선사의 발주도 시장점유율 확보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해양플랜트 부실의 늪에 빠져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수주전략은 수주량 확대 보단 수주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꿨고 수조원대 적자로 인해 수주 보단 구조조정 작업을 우선시하고 있다.

◆韓, 물량 경쟁 보다 고부가 선박 경쟁력 키워야 = 중국·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고부가화밖에 없다. 물량경쟁의 시대를 넘어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코십(친환경선박) 등 고부가 선박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기술적인 우위를 점하는데 역량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대형 3사는 현재 이 분야에서 기술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중국은 자국 발주물량을 기반으로 고부가선종 시장 진입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2014년 해양플랜트 전문조선소를 선정하는 등 해양플랜트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이 건조 경험을 계속 쌓은 후 가격경쟁력까지 얹어 본격 경쟁에 뛰어든다면 국내 조선소에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중국 조선소가 따라오기 전에 기술격차를 키워놔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대규모 부실의 원인이 된 기본 설계력 부족, 기자재 국산화율 저조 등의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얘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의 중심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구조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는 기술격차를 키워 가격 차이 이상의 경쟁력을 갖추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서영주 조선해양플랜트산업협회 부회장은 "국제 수준의 기초설계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기업에만 맡기지 말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인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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