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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증시, 밸류에이션 메리트 커졌으나…
머니투데이 | 2016-01-12 08:36:29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증시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못하다. 연초에는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는 1월 '효과' 대신 '쇼크'를 걱정해야 할 분위기다.

연말 시작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제불안까지 대외변수가 불안하다. 아울러 외국인 주식투자에 악재로 볼 수 있는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5거래일 만에 63.23포인트 하락, 연말대비 3.39%의 낙폭을 기록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시장을 이끄는 에너지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일각에선 현재 시점에서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온다. 주가 저점의 기준이 되는 PBR(주가순자산비율) 1에 이미 근접했다는 점에서다. 지수로는 1880선 안팎이 PBR 1에 해당하는 구간이고 전날 코스피지수는 1894.84에 끝났다.

개별기업 측면에서도 주가가 이미 저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기업들이 많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대형주들에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외악재를 견뎌내는 시장의 내성도 있어는 보인다. 최근 중국증시가 5~7%가량 급락하고 북한 핵실험 이슈가 불거지는 와중에도 코스피나 코스닥의 낙폭은 대체로 1% 수준에서 머무른다. 미국증시 약세에도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국내 유동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나흘간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들어왔고 MMF에도 상당한 자금이 몰렸다. "1900선 이하에서는 주식을 매수해도 된다"는 공감대를 갖는 전문가들이 많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이처럼 시장은 하락압력만큼이나 반발매수세 유입이 가능한 시점이나 투자자 입장에선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 있다. 예상외로 추가 하락폭이 클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주목할 것은 수급측면의 문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급등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여건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여기에 내수와 수출경기마저 부진하며 기업들의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볼 때 외국인 매도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대규모 외국인 매도가 추가로 이어질 경우 PBR 기준 저점을 논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때문에 1900선 이하에서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매매기간을 짧게 끊어 수익률을 방어하는 데 주력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장 쇼크에 경기 불안이 결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나 일단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주가 수준을 보더라고 글로벌주식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적 측면에서 코스피는 지난 주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으나 문제는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4년에 한번 정도는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주는 쇼크가 발생했다"며 "이는 자산버블의 형성과 붕괴를 의미하는 ‘붐앤버스트(boom&bust)’가 4년 주기로 발생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0년 전후의 IT주식 버블, 2006년 전후의 미국 주택 버블, 2011년 전후의 신흥국 버블 등을 언급하며 2016년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시기이므로 시장대응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날 뉴욕 증시는 12년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국제유가와 바이오업종 부진 영향으로 약세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포인트(0.09%) 오른 1923.6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52.12포인트(0.32%) 상승한 1만6398.57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5.64포인트(0.12%) 하락한 4637.99로 거래를 마쳤다.





반준환 기자 abc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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