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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전쟁] 국민연금 수익 어느새 연 22조…삼성전자 순익 2년 연속 추월
한국경제 | 2016-01-20 01:21:15
[ 고경봉/런던=좌동욱 기자 ] “한국이 런던에서 투자한 사업 중 가장 큰
성공작이 될 겁니다.” 지난해 12월21일 영국 런던 중심가 빅토리아역에
서 급행열차로 30분가량 이동해 도착한 개트윅공항. 이곳에서 만난 마이클 맥기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 공동대표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에도 위축되지 않고 개트윅공항에 투자한 국민연금의 결정이 옳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국민연금은 2010년 GIP가 개트윅공항을 인수할 때 1
200억원을 투자했다. 국민연금의 대표적인 해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국민연금
은 2009년에는 런던 HSBC 본사 건물을 1조3000억원에 사들였다가 2014년 9600억
원의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 영국에서 이 두 건의 투자로 국민연금이 벌어들인
수익은 약 1조5000억원. 같은 기간(2009~2014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
업들이 영국에서 휴대폰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많다.


◆운용자산에 비례하는 수익

국부펀드와 연기금의 투자 확대 움직임에서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연금의
2015년 투자 수익(22조6000억원)은 삼성전자 순이익(증권사 추정치 평균 21조
4000억원)을 넘어섰다.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앞지른 것이다. 국민연금이 해
외 투자로 벌어들이는 돈도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해외 시장에 115조원을 투자해 7조원가량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으로 치면 삼성전자(지난해 해외부문 추정 순이익 17조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수출기업이 되는 것이다. 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7~8년 안
에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수익이 삼성전자의 해외 순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기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데다 해외 투자 비중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2019년까지 해외 투자를 지난해의 두 배 수준(200조원)
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운용 자산이 급증하고 있는 곳은 국민연금뿐만이 아니다. 국내 연기금과 생명보
험사를 합하면 운용자금 규모는 1600조원(작년 말 기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
다. 600조원 안팎이던 2009년에 비해 160%가량 늘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에만 매달 1조~2조원의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며 “‘큰손’들의 자금이 연간
100조원가량씩 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 경험, 노하우 부족

이 1600조원은 그동안 주로 국내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돼왔다. 하지만 규모가
점점 불어나면서 한국 시장이 수용하기에는 너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채권 자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각각 국내 주식 시
가총액의 6.5%, 채권인수 잔액의 13.0%를 차지한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국민연
금 기금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면 국민연금이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국민연금을 포함한 대형 연기금과 생보사들은 국내에서 투자대상
확보 및 매각의 어려움, 수익률 둔화라는 공통 고민을 안고 있다.

결국 해외 투자 확대에 무게중심을 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선진국 연기
금에 비해 해외 투자비중이 낮고 경험과 노하우, 인프라 등이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큰손’들의 해외투자 규모는
280조원 수준으로 전체 운용 자산의 17%에 그쳤다. 국민연금(115조원)과 한국
투자공사(110조원)를 제외한 나머지 기관의 해외 투자액은 60조원에도 못 미친
다.

◆“투자 골든타임 놓치면 재앙”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은 2030년 전후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대표적인 대체투자 자산인 부동산이나 사모펀드(PE
F)의 평균 투자기간이 8~15년임을 고려하면 앞으로 적정 투자 기회는 1~2회 정
도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국민연금에 주어진 ‘골든타
임’은 15년 남짓이다. 다른 연기금들도 처지가 비슷하다. 고령화가 급속
히 진행되는 10~20년 후에는 기금 축소에 대비해야 한다.

한동주 NH-CA자산운용 대표(전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는 “국내 자산에
자금 대부분이 몰려 있는 상황을 개선하고 해외 투자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지
급준비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과 채권을 내다 팔아야 할 때 국내 자본시장에
재앙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고경봉/런던=좌동욱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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