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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이란 '석유전쟁' 中서 터지나
머니투데이 | 2016-01-20 11:01:07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시진핑 중동 순방…사우디-이란 대중국 원유 수출 신경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동 순방에 맞춰 중동지역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중국 원유시장으로 전장을 넓힐 태세다.

이슬람 양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를 각각 대표하는 사우디와 이란은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지에서 대리전을 치르며 대치 중이다. 급기야 사우디는 최근에 이란과 국교를 단절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제재에서 풀려난 이란이 원유 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양국 간 석유전쟁 가능성도 불거졌다.

시 주석의 중동 순방은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을 더 부추길 전망이다. 두 나라 모두 중국에 가장 많은 원유를 수출하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이날 사우디를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이집트와 이란을 차례로 방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와 이란이 대중국 원유 수출을 놓고 맞붙을 기세라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에 중국이 수입한 원유의 4분의 1이 사우디와 이란산이다. 중국은 사우디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수입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입량이 4608만톤에 달했다. 이란은 절반 수준인 2436만톤을 중국에 팔았다.

이란은 지난 주말 핵개발 의혹에 따른 경제·금융 제재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이란은 국제 원유시장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이란은 원유 수출을 하루 50만배럴 늘리기로 했다. 이란 관리들은 수출 물량 확대가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귀띔했다. 중국은 이란이 국제 제재를 받은 지난 3년간 줄곧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 다만 중국은 그동안 수입 규모를 줄였고 이란은 대중국 수출물량을 다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미르 호세인 자마니니아 이란 석유부 차관은 지난 주말 국영TV를 통해 "중국은 제재 기간에 이란의 최대 원유 구매자였다"며 "이란의 최우선 정책 목표는 원유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국제 제재로 수출하지 못한 액화천연가스(LNG) 일부를 중국 다롄항에 정박해 있는 유조선에 저장해뒀다.

이란은 이날 유럽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유럽에 대한 원유 판매가격을 인하하기도 했다. 사우디의 앞선 조치에 대한 대응 격이다.

중국에 목을 매기는 사우디도 마찬가지다. 사우디는 국제유가 급락세로 과거에는 상상조차 못한 재정난에 봉착했다. 오랜 동맹국인 미국이 앞장 서서 대이란 제재를 해제한 것도 못마땅해 하는 눈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 이라크 등 다른 산유국과 부쩍 가까워졌다. 러시아는 중국이 사우디 다음으로 많은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다. 중국은 지난해 1-11월에 러시아산 원유 3762만톤을 수입했는데 이는 한 해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8%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이라크산 원유 수입량은 10.3% 증가했다. 사우디산 원유 수입량은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우디는 대중국 원유 수출을 늘리기 위해 현지에 정유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중국 국영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벌써 몇 년째 이를 논의해왔다. 중국 남부 윈난성에 하루 26만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정유시설을 짓기 위해서다. 아람코는 CNPC의 정유 및 소매 부문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이란이 국제 원유시장에서 격돌을 예고한 만큼 중국의 성장둔화가 가속화하면 두 나라의 갈등이 더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번스타인리서치는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지난해에는 5% 늘었지만 올해는 3%, 하루 30만배럴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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