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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적자" 포스코,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비즈니스워치 | 2016-01-26 13:11:23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 polipsycho@bizwatch.co.kr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요인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부실 계열사 리스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후 지속적으로 계열사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지만 실적 악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실적 부진 장기화 여부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포스코 실적 부진 탈출의 관건은 부실 계열사 정리에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반면 철강업은 여전히 건실한 만큼 실적 부진은 일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 사상 첫 적자 이유는

업계와 시장에서는 포스코가 작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결기준으로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손실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적게는 500억원에서 많게는 2000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확한 규모는 오는 28일 기업 설명회에서 발표된다.

포스코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작년 10월 "연간 순손실이 3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 손실폭을 최대한 메우려고 노력했지만 각종 경영 여건상 쉽지가 않았다"며 "연결 기준으로 작년 실적은 순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창사이래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데에는 부실 계열사들 탓이 컸다. 
여기에 포스코 해외투자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외화 환산 손실과 신흥국 환율하락에 따른 판매 및 투자 자산 손실, 보유광산과 투자주식 가치 하락, 해외 투자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매각 손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실 계열사의 경우 포스코의 연결 기준 실적을 갉아먹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포스코의 국내외 주요 계열사 중 적자를 기록한 곳은 19곳으로 이들 계열사의 적자 규모는 5390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작년에는 업황 부진이 더욱 심해진 만큼 부실 계열사 리스크가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작년 계속됐던 철광석과 석탄가격 하락에도 불구, 수요 부진으로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릴 수 없었던 것도 포스코를 부진의 늪에 빠트린 원인이다. 실제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 하나인 자동차 강판의 경우 작년 톤당 평균가격이 시장 예상치인 톤당 6만원보다 더 떨어진 톤당 8만원 가량 하락했다.

열연과 후판 가격도 작년 평균 가격이 톤당 66만원으로 형성되면서 당초 예상치인 톤당 68만원보다 낮게 거래돼 포스코의 실적 악화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 지지부진한 부실 계열사 정리

문제는 이런 실적 부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하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실적 부진이 앞으로 상당기간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포스코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인 부실 계열사 정리가 당초 계획처럼 진행되고 있지 않아서다.

포스코는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43개, 해외 178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이 실적이 좋지않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무분별하게 확장했던 비철강 사업들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작년 19개사를 정리했다. 올해는 35개 계열사를 추가로 정리할 예정이다.
 

심지어 작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과 파산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무너진 포스코의 실적을 회복시키지는 못했다. 속도가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포스코의 가치경영실에서 정리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국내외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계열사 정리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의견이 많다.

포스코는 지금도 계열사를 정리중이다. 문제는 매물로 내놔도 사 갈 곳이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 계열사들이 업황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손실이 쌓여가고 있는 데다 업황도 좋지 않은 기업에 관심을 가질 투자자는 없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매물로 내놓아도 관심을 갖는 곳이 많지 않아 답답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전체 연결기준 실적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처한 대외적인 환경은 모든 철강사가 동일하다"며 "따라서 포스코가 실적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부실 계열사 정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본연 경쟁력은 살아있다

하지만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포스코가 비록 작년 연결기준으로는 순손실을 기록하겠지만 개별 기준으로는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어 본연 경쟁력은 건재하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개별 기준 포스코의 작년 실적은 소폭이나마 당기순익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3분기 실적에서도 포스코는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5.8% 감소한 6520억원, 당기순손실도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658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개별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6380억원, 당기순익은 346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도 실적도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는 포스코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3% 줄어든 5010억원, 당기순이익도 16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0.3% 감소한 4400억원, 당기순익은 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연결기준 대비 양호한 것이다.

 

▲ 자료:NH투자증권.

영업이익률도 마찬가지다. 연결기준 포스코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평균 4.35% 수준이지만 개별기준으로는 8.95%로 월등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부실 계열사 등의 영향으로 전체 연결기준 실적은 부진하지만 철강 본연의 경쟁력은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적자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근거다.

올해부터 업황 부진도 조금씩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포스코의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냉연과 열연가격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된 상태에서 가격 인상의 키를 쥐고 있는 중국이 가격을 올리고 있어 
포스코에게 유리한 조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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