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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장막 걷힌 롯데…원리더 신동빈, 남은 과제는(종합)
아시아경제 | 2016-02-02 10:56:36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
공정위 조사 계기로 순환출자 해소 작업에 박차
호텔롯데의 상장으로 일본롯데의 한국롯데에 대한 지배력 약화 시동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리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해외계열사 현황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로 공개되며 순환출자 해소 압박을 받고 있는데다,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역시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도의 투명경영에 박차를 가할 '명분'을 충분히 마련하는 것이 롯데의 최대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일본롯데의 한국 계열사 지배력을 약화시키겠다고 2일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일본롯데의 상장을 추진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장악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경영투명성 확보 차원 뿐 아니라 일본롯데 계열사의 한국 계열사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의미가 있다"면서 "호텔롯데에 이어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 주요 계열사를 상장시킬 계획이며, 일본롯데 상장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도 했다. 이는 1일 공정위가 롯데그룹의 해외계열사 조사결과를 공개하면서, 일부 자료가 허위로 제출돼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해 8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하고, 호텔롯데 IPO,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 등 중점추진과제를 수행 중이다. 신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을 통해 2014년4월 9만5033개에 달했던 롯데그룹의 순환출자는 지난해 4월 416개, 12월 말 67개로 줄었다.

이와 관련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정위가 롯데그룹의 해외 계열사 소유 현황을 공개한 이 때, 롯데그룹도 주식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 뿐만 아니라 향후 순환출자 해소 방향성 제시, 해외계열사 소유 현황 등 실제적인 가치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이제 공정위의 결과가 공개된 이상, 롯데그룹도 실질적으로 국내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상장에 박차를 가해 일본 롯데로부터 이어진 지배구조를 희석시키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또 "호텔롯데의 적절한 가치평가가 이뤄지기 위한 투며한 경영구도확립, 상장 차익의 효율적 사용 또는 한국 주주들을 위한 차등배당 등 보다 구체적인 환원정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남은 과제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더하는 동시에, 이를 신 회장 주도로 이끌어 갈 '명분' 확보에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일 열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첫 심리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성년후견인 제도는 정신적 제약으로 일 처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대신해 법원이 후견인을 선임해 법률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신청은 지난달 그의 넷째 여동생(10남매 중 여덟째) 신정숙씨가 신청했다.

성년후견인이 지정될 경우 신 총괄회장은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인정된다. 결국 '아버지의 뜻'을 내세우며 신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던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명분을 잃게 된다. 신 총괄회장 본인도 법적 행위를 할 때 성년후견인들과 합의를 거쳐야 하므로, 사실상 경영권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는 셈이다.

한편, 서울가정법원은 신 총괄회장 본인과 신정숙씨에게 출석을 통보한 상태지만, 첫 심리에 당사자들이 직접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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