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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국제유가 급등, 증시 반등국면 진입하나
머니투데이 | 2016-02-15 08:33:05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는 설 연휴 동안 불거졌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일시에 반영되며 패닉을 맞았다. 도이치뱅크발 유로존 은행 크레딧 리스크 확산, 엔화강세 및 일본증시 급락, 국제유가 하락 등이 문제였다.

아울러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의 전면 가동중단을 발표하자 북한은 개성공단 폐쇄 및 남측인력 추방에 이어 자산동결 조치를 취하는 등 남북간 대치가 극에 달한 것도 투자심리 위축의 또 다른 요인이 됐다.

이처럼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13주만에 주간단위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1주일 만에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최근 불거진 이슈들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망심리 내지 이탈양상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 역시 강화되고 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지난 201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1.53%)까지 떨어졌으며, 금값은 올 들어 18% 급등했다.

현재 주식시장은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요소가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실제 지난달 글로벌 주요국들의 정책공조가 강화되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금융시장의 리스크 지표들이 일제히 반등세를 보이며 지난해 연말 고점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일명 공포지수)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 대비 신흥국 채권의 가산금리를 나타내는 EMBI 스프레드가 지난해 고점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주 16일 한국은행 금통위를 시작으로 18일 FOMC의사록 공개와 18~19일 EU
정상회의 등 주요국의 정책공조를 확인할 수 있는 변수들이 남아있다. 하지만 지난주 일본 증시의 급락과 옐런 의장의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 언급에도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기록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은 통화정책의 효과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함께 각국 중앙은행들의 추가적인 정책여력의 한계를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기대치 역시 일단 낮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밸류에이션 상 매력도는 감안할 시기라는 지적이다. 코스피가 1840선을 하회하면서 PBR(12개월 Fwd 기준)이 0.864배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는 청산가치는 물론 2006년 이후 평균의 -1표준편차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당시마저 하회하는 딥 밸류 구간에 해당된다.

단기 낙폭 과대 설 연휴 동안 발생했던 글로벌 공포를 단기간에 반영했다는 점에서도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도이치뱅크의 부실 우려와 그리스 국채금리 상승 등 유럽의 잠재적 리스크 속에서도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 신호가 아직 강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단 이번주 국내증시는 기술적 반등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외지표도 일단은 좋다. 일단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7년여 만에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유가와 은행주의 반등에 힘입어 1.5% 넘게 급등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5.7포인트(1.95%) 오른 1864.7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13.66포인트(2%) 급등한 1만5973.7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70.67포인트(1.66%) 오른 4337.51로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지수 하락 주범이었던 은행주들도 도이치뱅크가 50억달러 규모의 채권 재매입(바이백) 계획을 발표한데 힘입어 일제히 반등했다.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은 각각 3.6%와 3.43% 상승하며 일등공신이 됐고 금융업종도 3.08% 오르며 지수 상승에 가속도를 더했다. 제조업 지수도 2.12%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23달러(12.3%) 폭등한 29.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7년 여만에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일단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중심으로 한 원유 생산량 감축이 주요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다.







반준환 기자 abc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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