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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 베어마켓과 글로벌공조
머니투데이 | 2016-02-17 16:30:00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이틀간 급락 이후 연이틀 반등에 성공하면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한 가운데 17일에는 중국과 일본의 증시 하락에 동조하며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36포인트(0.23%) 내린 1883.94로 장을 마쳤다. 장초반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틀째 순매수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매도 압력이 커지며 결국 순매도(154억원)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0.5원(0.86%) 오른 1227.1원을 기록했다. 장중 1228.3원까지 오르며 2011년 이후 최고치도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11.46포인트(1.80%) 내린 623.49에 마감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주가가 하락하는 대세약세장 ‘베어마켓'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유럽, 일본 등에서 각종 악재들이 산재해 있는데 글로벌 공조마저 실패하면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공조의 중요성과 기대감은 한층 커진 분위기다.

2월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시작으로 3월초 중국 양회 그리고 3월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해외 주요 일정들에 주목하는 이유다.

◇베어마켓 아니다 =다수 시장이 20%이상 하락하며 그 기간이 2개월이상 지속되는 경우 '베어마켓'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글로벌주식시장(MSCI AC World index)은 고점대비 20.89% 하락했다. 2월 현재 시가총액 상위 45개 국가 중 최근 2년 고점대비 20%이상 하락한 국가비율은 50%를 상회했고 30%이상 하락한 국가도 다수 발견되고 있어 '베어마켓' 진입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30%이상 하락한 러시아, 중국, 브라질,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는 이미 베어마켓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30%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 독일, 인도 등에 대해서는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일본이 최우선 경계 대상이다. 하지만 미국증시가 20%이상 빠지지 않는 한 베어마켓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주식시장의 베어마켓 진입여부는 미국 시장에 달려있다"며 "현재 글로벌 악재는 주가에 선반영돼 있고 정책 기대감이 남아 있어 오히려 반등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가 바닥권 수준이고, 불과 7~8년 전에 금융위기를 겪었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을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통화정책의 한계와 정책적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또 다른 글로벌 공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기대감 남아있다=글로벌 증시를 '들었다 놨다'하는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 생산량 동결 합의에도 하락했다. 세계 양대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이 16일(현지시간) 원유 생산량 동결에 합의했지만 감산이 아니라는 점에 실망한데다 이란·이라크의 동참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란은 지속적인 공급량 증가를 공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미국도 합의가 안되고 있어 문제다. 2월10일 청문회에서 옐런 의장은 최근 시장 상황이 미국경기에 비우호적이라고 언급하며 점진적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췄지만, 또 다른 멤버인 피셔 부의장이나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는 각각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대선 정국에 진입한 미국 양당(민주, 공화당)이 이구동성으로 옐런 의장의 견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는 등 과거와 달리 일관된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다.

이같이 글로벌 공조가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에서는 오히려 3월에 예정된 각국 정부 회의에서 결정될 합의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강현철 연구원은 "당분간은 각국 정부가 개최할 모임과 여기서 결정될 합의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글로벌 공조 가능성을 가장 잘 반영할 유가와 유럽은행주 반등 여부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일 연구원은 "2, 3월은 환율, 해외증시, 중국 불안 등 외부여건은 좋지 않지만 정책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아울러 원화 약세가 자동차, IT 등 수출주에 호재로 인식되면서 국내증시는 상대적으로 선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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