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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車 배터리]선두 LG·맹추격 삼성·다크호스 SK '3强'
아시아경제 | 2016-02-22 11:20:00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전기차용 배터리 국내 1,2위 생산기업인 LG화학과 삼성SDI은 최근 한 소식을 전해 듣고 적지 않게 긴장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다소 뒤쳐졌다고 여겼던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를 생산하는 독일의 다임러그룹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후발주자였던 SK이노베이션이 프리미엄 자동차의 상징인 벤츠와 계약에 성공하면서 LG,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 3사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두고 격전을 벌이게 됐다. 최근 폭스바겐 사태로 전기차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들 3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긴장하는 '업계 선두 LG화학' = LG화학은 타사보다 빠른 2000년부터 중대형 배터리 분야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당시 기술 장벽과 사업화에 대한 높은 위험 부담 때문에 국내 어느 기업도 손을 대지 못하던 때였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2차 전지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 기업들을 위협하며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글로벌 업체로 우뚝 섰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은 고객사로 확보한 완성차 업체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과 포드, 유럽의 폭스바겐, 르노, 볼보, 아우디, 중국의 상해기차, 장성기차, 제일기차, 체리기차 등 20여곳에 이른다. 최근엔 북미 3대 완성차업체인 크라이슬러에도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키로 확정했다.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친환경차 누적 대수는 지난해까지 50만대에 달한다. 수십 만대의 차량이 운행되고 있지만, 배터리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한 적이 한번도 없다. 이것이 완성차 업체들이 LG화학의 배터리를 주목하는 이유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중국 난징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용 2차전지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중국 난징 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충북 오창, 미국 홀랜드 공장과 함께 LG화학의 '세계 3각 생산체제'도 구축됐다. 또한 한번 충전으로 320km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수년내 상용화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안전성강화분리막 관련 특허를 중국 업체에 전달하는 등 기술 영역으로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로 지난해(7000억원)의 2배 가량인 1조2000억원 이상을 잡고 있다.


◆'배터리 올인' 맹추격 삼성SDI = 삼성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삼성SDI는 화학부문을 매각하고 자동차 배터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2020년까지 자동차 전지에 2조~3조원을 투자하고 울산과 중국 시안에 이은 제3공장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밝힐 정도로 적극적이다. 삼성SDI는 현재 BMW, 폴크스바겐, 크라이슬러, 포드 등 글로벌 카메이커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2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기업인 마그나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해 삼성SDI 배터리시스템스(SDIBS) 법인으로 공식 출범시키면서 배터리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발판을 마련했다. SDIBS 법인 출범을 계기로 삼성SDI는 기존 전기자동차 배터리 셀, 모듈의 경쟁력에 이어 배터리 팩 기술경쟁력까지 완비하게 됐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삼성SDI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했다. 삼성SDI 시안공장은 연간 약 4만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자동차(순수 EV기준) 배터리를 제조하는 최첨단 생산라인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과 모듈의 전 공정을 일괄해 생산할 수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한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열린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1회 충전 시 600㎞까지 주행 가능한 고(高) 에너지밀도 전기차 배터리 셀을 선보였다. 이 배터리 셀은 업계 내 개발 중인 500㎞급보다 20~30% 주행거리를 향상시킨 것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집약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삼성SDI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2012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무리하게 공급 물량을 늘리기보다 내실 위주의 전략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겠다는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프리미엄 자동차의 상징인 벤츠와의 '빅딜'을 성사시며 단숨에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충남 서산시에 공장을 지어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 협력사인 현대ㆍ기아자동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 등 국내외 주문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7월엔 공장 설비를 증설한 뒤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당초 연간 전기차 1만5000대 분량(300MWh)의 배터리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전기차 3만 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700MWh)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 물량 수주와 시장 성장세를 감안해 설비를 추가로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중국 투자에 나섰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2년 전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연간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팩 제조라인을 구축했다. 베이징자동차는 합작법인을 통해 공급받은 배터리팩을 장착한 2종의 전기차를 생산해 시판에 들어갔다. 내년까지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목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 부문은 충분한 성장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LG, 삼성, SK 3사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어는 업체가 시장을 선점 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구도는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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