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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No.1]대우조선·현대중공업, LNG선 덕에 웃는다
비즈니스워치 | 2016-02-23 14:28:58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 polipsycho@bizwatch.co.kr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주력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율 등 불안한 대외변수와 중국의 추격 등 경쟁이 심해지며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시장을 호령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제조업과 수출'이라는 두 기둥을 지켜낼 기술과 제품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조선업체들에게 드리워진 불황의 그늘은 여전히 짙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상선은 물론 해양 부문에서의 발주도 거의 끊겨 조선업체들은 당장 살 길이 막막한 상태다. 여기에 국내 조선업체들의 경우 지난 2014년과 작년에 걸친 해양플랜트 부실 여파로 대규모 손실까지 입었다.

업황 부진의 여파 앞에서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국내 조선업체들도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그만큼 업황 부진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체들은 여기서 주저 앉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돌파구는 바로 'LNG선'이다.

◇ 불황 속에 핀 꽃 'LNG선'

영국의 해양·조선 전문 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글로벌 상선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1억7860만DWT를 기록한 이후 작년까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작년 글로벌 상선 시장 규모는 8230만DWT로 지난 2013년 대비 53.9% 감소했다.

상선은 한국의 조선업을 세계 최강으로 만들었던 일등공신이다. 2000년대 초중반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각국의 물동량이 늘었고 이를 운반할 선박이 필요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상선들을 생산했고 전세계 선주사들에게 각광 받았다. 당시만해도 조선소 도크가 모자라 선박을 건조하지 못할 정도로 활황을 누렸다.

 


하지만 불과 10여년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리먼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한국 조선업체들에게 대규모로 선박을 발주했던 선주사들은 지갑을 닫기 시작했고 그 여파로 국내 조선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그 후폭풍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업체들은 또 다른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과거 무분별하게 해양 플랜트를 수주하던 시절과는 다르다. 이미 비싼 수업료를 치른 만큼 이번에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그래서 선택된 것이 'LNG선'이다.

 

▲ 자료:클락슨

'LNG선' 건조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가스 저장 및 운반 기술 때문이다. 일정 수준의 온도와 안정성 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그만큼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LNG선' 기술을 개발, 확보하고 있다. 'LNG선' 기술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LNG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확대, LNG 수출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 등 새로운 수요처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LNG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LNG선' 발주액은 오는 2018년 121억3000만달러에서 오는 2022년 137억200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LNG선'을 선택한 이유다.

◇ 대우조선해양 "'LNG선' 우리가 최고"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LNG선'분야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통한다. 심지어 최근 전 세계 조선업체들이 건조하고 있는 LNG선의 표준을 처음으로 제시했을 만큼 대우조선해양의 'LNG선'에 대한 기술력은 절대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전세계 조선소 중 가장 많은 'LNG선' 건조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력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최근 건조되고 있는 'LNG선'의 대부분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992년 제시한 방식으로 건조되고 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LNG선 트렌드였던 '모스(Moss)'형에서 벗어나 '멤브레인(MEMBRANE)'형으로 전환했다. '모스'형은 선상에 둥근 구를 얹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안정성이 주무기다. 대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멤브레인형 LNG선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당시 국내 최초로 화물창이 이중으로 설치되는 '멤브레인'형을 도입, 안정성을 높이고 가격도 낮췄다. 대우조선해양의 이런 기술은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 2014년 대우조선해양은 LNG선만 총 35척을 수주했다. 세계 조선 역사상 개별 조선소가 한해동안 30척 이상의 LNG선을 수주한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LNG선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도 매진했다. 특히 생산 기술을 국산화해 원가절감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화물창 전용 자동화 장비와 신공법으로 종전 화물창 건조에 걸리던 시간을 10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했다. 여기에 LNG선 통합자동화 시스템(IAS)과 시뮬레이터, 시운전 프로세스도 독자 개발했다.
 
▲ 대형 LNG선:16만cbm 이상급.

이 뿐만이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기술에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우가 많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상 선박에서 LNG를 기화해 육상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LNG-RV를 최초로 건조해 인도했다. 또 화물창의 압력을 올려 기화가스 발생을 억제하는 S-LNGC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아울러 ▲26만㎥급 극초대형 LNG선 설계 ▲현재 건조중인 세계 최초 천연가스 추진 LNG선 ▲세계 최초 LNG 쇄빙선도 대우조선해양의 작품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LNG 연료공급시스템 관련 특허 200건을 국내·외에 출원 (국내 127건, 해외 73건)해 44건(국내 40건, 해외 4건)의 등록을 완료했다. PRS(재액화장치) 관련 특허는 총 38건을 국내·외에 출원(국내 22건, 해외 16건)해 5건(국내 5건)을 등록 완료했다.

◇ 현대중공업, 'LNG-FSRU' 싹쓸이

대우조선해양이 범용 LNG선의 최강자라면 현대중공업은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또 다른 LNG선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바로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다. 'LNG-FSRU'는 해상에 떠있으면서 LNG선이 운반해온 가스를 액체로 저장했다가 필요시 재기화해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는 설비다.

'LNG-FSRU'는 현대중공업의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만들어낸 선박이다. 그동안 LNG는 전용 운반선으로 나른 뒤 
육지의 저장·재기화 설비를 통해 공급됐다. 문제는 육상 LNG 저장 공급 시설을 만드는데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또 주변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문제였다. 
▲ 현대중공업의 LNG-FSRU 조감도

현대중공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했고 그 산물이 'LNG-FSRU'다. 현대중공업은 LNG-FSRU를 통해 지금까지의 육상 LNG 공급기지보다 공기는 1년, 건설비는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이를 통해 극심한 에너지 부족으로 단기간에 LNG 공급기지 건설을 원하는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각광을 받았다.

또 해상에 설치돼 주민들의 님비(NIMBY)현상도 줄일 수 있고, 자체 동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수요상황에 따라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에는 리투아니아가 현대중공업의 LNG-FSRU를 인도 받고 이름을 '인디펜던스(INDEPENDENCE)'로 명명했다. 그동안 러시아에 전적으로 LNG를 의존해오던 리투아니아가 LNG-FSRU를 통해 LNG 공급선을 다변화 할 수 있어 에너지 독립을 이뤘다는 의미다.

현대중공업은 LNG-FSRU를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수주했다. 이후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전 세계에 발주된 LNG-FSRU 15척 중 7척을 수주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LNG-FSRU는 현대중공업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선박"이라며 "최근 LNG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은 만큼 LNG-FSRU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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