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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애플 지지…"백도어 설치 요구는 고객 신뢰를 해치는 것"
아시아경제 | 2016-03-04 12:42:11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미국서 아이폰 보안 기능 해제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관망하던 삼성이 애플의 편에 섰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고객의 사생활은 극도로 중요(extremely important)하며 기기에 백도어를 설치하라는 요구는 신뢰를 약화시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와 애플간의 갈등에서 애플에 무게 중심을 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애플을 지지하는 법정의견서 제출에 동참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법정 의견서 제출 여부는 결정하지 않아"

삼성전자는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고객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법정의견서(amicus brief)를 제출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어 "우리는 제품과 서비스에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우리의 휴대폰은 사생활과 콘텐츠를 보호할 수 있는 보안을 탑재하고 있으며 백도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그러한 요구를 받는다면 법적인 테두리안에서 사법당국과 공조하겠다"면서도 "하지만 백도어를 설치하라는 요구는 고객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번 사건에 대해 더 이상의 의사 표명은 자제했디.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최대 경쟁자이며 애플과 특허 관련 각종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수많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애플을 옹호하는 성명을 발표하거나 법정의견서를 제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상당수 미국인들이 고객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애플의 정책에 동조하고 있다.

◆IT기업·시민단체, 잇따라 "애플 옹호" 의견서 제출

아마존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15개 기업들이 이른바 '우정의 법정 의견서(friend-of-the-court brief)를 캘리포니아주 주 리버사이드에 있는 연방지법 동부지원 셰리 핌 판사에게 제출했다. 여기에는 모질라와 에버노트, 스냅챗, 왓츠앱, 핀터레스트, 드롭박스도 포함됐다. 인텔과 AT&T모빌리티는 독자적으로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셰리 핌 판사는 지난달 16일 애플 측에 지난해 12월 발생한 샌버너디노 총격 테러범이 쓰던 아이폰 5C에 담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FBI의 보안해제를 도우라는 명령을 내린 인물이다.

FBI는 범죄에 사용된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풀 수 있도록 아이폰에 백도어를 설치해 줄 것을 애플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5일 셰리 핌 판사의 명령을 취소해달라는 문건을 접수했다. 당시 문건에서 애플은 아이폰 잠금 장치를 우회할 새로운 운영체제를 요구하는 것은 언론 자유를 규정한 미국 수정헌법 1조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애플은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지역법원에 아이폰 백도어 장치를 만들어주라는 행정 판사 명령에 대한 공식 이의신청을 접수했다. 법원은 오는 22일 FBI와 애플 양측이 참가하는 공판을 열 예정이다.



애플을 지지하는 인터넷 회사들은 이날 셰리 핌 판사에게 제출한 의견서에서 "이번 사건은 단지 스마트폰 하나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정부의 과도한 권한에 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지금 첨단기술 회사가 자사 고객들에게 등을 돌리도록 강제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미국인 수백만 명의 보안과 사생활이 달려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 액세스 나우(Access Now), 위커 재단(WickrFoundation) 등 시민단체들도 애플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냈다.

◆총격 피해자, "애플이 FBI 수사 도와야"

이에 맞서 샌버너디노 총격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법원에 FBI의 아이폰 보안장치 해제 요구는 정당하며 법원은 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별도로 제출했다.

한편, 핌 판사는 제3자의 의견서 제출 기한을 3일로 정했으며, 이에 따라 이날 밤까지 기술 기업과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의견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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