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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IPO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edaily | 2016-03-08 12:11:00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신뢰를 잃은 롯데그룹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시작으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 호텔롯데를 상반기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고 그룹내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도 잇달아 상장할 계획이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보유한 롯데그룹 지분율이 2.4%에 불과하다는 것이 알려졌다. 게다가 롯데그룹 80개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는 8개에 불과하고 기업 경영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가 유명무실했다는 것도 드러났다. 롯데그룹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호텔롯데를 기업공개(IPO)하면 지배구조가 비상장사일 때보다 투명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삼성과 SK 그룹 등의 전례를 보면 상장했다고 반드시 지배구조가 투명해지는 것만은 아니다. 최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구조를 정리 중인 삼성그룹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다. 비 핵심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정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제일기획 삼성에스디에스 등 주가가 급락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할 당시에도 소액주주의 권리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계열사 액면분할과 배당 강화 등 다양한 주주 친화책을 내는 롯데그룹이지만 다른 그룹사처럼 총수일가 입장에서 최종 판단을 할 공산이 크다. 근본적인 거버넌스(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기준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67개다. 대기업 집단중 최대다.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데 개별 기업의 성장이나 시너지 효과보다 총수일가의 주머니에서 나올 현금을 줄이는 데만 초점을 맞춘다면 소액주주는 또다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경영권 강화를 위해 호텔롯데 지분을 늘려야 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호텔롯데 주가가 오르는 것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신 회장이 보유 중인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의 지분가치가 커지는 것만 바랄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롯데제과 액면분할이 단순하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기업을 공개한다는 건 단순하게 일부 주식을 시장에서 유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회사 주인인 주주와 함께 성장의 과실을 나누겠다는 대전제 아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 친화정책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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