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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겨울과 봄, 변곡점 맞은 증시의 선택은
머니투데이 | 2016-03-14 08:36:05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포근해진 날씨처럼 증시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글로벌 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재평가와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한데 이어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계속되는 등 좋은 분위기가 연출되는 중이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인데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ECB 정책효과에 힘입어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상승탄력이 둔화 될 가능성이 커 보수적인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는 경계론이 있고, 다른 한편에선 조정을 밟더라도 짧은 숨고르기로 마무리될 확률이 높은 만큼 주식 투자비중을 꾸준히 늘릴 필요가 있다는 강세론이 나온다.

경계론은 아직 좋지 못한 글로벌 매크로 변수에 기인한다. 일단 글로벌 유동성 유입의 동력이었던 신흥국 통화 강세, 유가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강세는 상대적 약세추세 속에 나타난 기술적 반등, 안도랠리로 해석된다"며 "일단 중국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 문제는 소비지표마저 예상치 하회는 물론, 전월 대비 둔화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소비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으로 중국정부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 피력은 자칫하면 정책 기대감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3월 미국 FOMC회의(15~16일)와 맞물릴 경우 중국 위안화 약세, 달러 강세의 트리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KOSPI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 강세동력 중 하나인 통화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 상승을 이끈 요인 중 하나인 국제유가 상승도 아직은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게 경계론의 주장이다.

20일 산유국 긴급회의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국제유가는 배럴당 38달러를 회복했으나 지난주 미국 원유생산은 증가세로 반전했고, 시추공수 감소폭도 빠르게 둔화되며 증가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원유 감산 기대감이 유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공급측면에서의 변화가 유가의 발목을 잡을 소지가 있다. 달러, 중국 경기부진의 변수 속에 2015년 5월과 유사한 유가 정점형성이 예상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 가능성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글로벌 증시마저 ECB 훈풍을 안고 반등하는 터에 지나치게 시장을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ECB의 정책효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있으나, 일단 이번 조치로 유럽계 금융기관들의 부실확대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는 확실해 보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CB가 대출을 많이 한 은행에게 마이너스 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보전하는, 보조금을 주는 형태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별로 전체 대출 자산의 30%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ECB에 비딩을 넣을 수 있으며 ECB로부터 대출 받은 금액에 대해서는 4년간 이자를 지불할 필요가 없고 조기상환 의무도 없다는 게 박 연구원의 지적이다.

그는 이어 "ECB 정책효과가 소진되면서 시장이 잠시 쉴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유의미한 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4월부터 시작될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어닝 추정치가 오랜만에 상향되고 있다는 점도 봐야한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 상향폭은 아직 미미하지만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은 3월 들어 완연하게 개선세로 돌아섰고 정유, 화학, 비철금속, 철강, 운송 등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업종이 추정치 상향을 주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계론과 낙관론 어느쪽이 맞을지는 두고 볼 일이고, 어느 의견을 택할 지는 투자자들의 몫이다. 그러나 양쪽이 내세우는 논리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중국을 비롯한 매크로 경기변화와 ECB 정책효과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개선 여부를 지켜보며 시장대응 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재평가와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수입물가 하락 폭이 전문가 예상치의 절반에 그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020선을,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1만7200선을 돌파했다. 두 지수 모두 올 들어 최고치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2.62포인트(1.64%) 급등한 2022.19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218.18포인트(1.28%) 오른 1만7213.31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86.31포인트(1.85%) 급등한 4748.47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3대 지수는 올 들어 처음으로 4주 연속 상승했다.

에너지업종이 2.74% 오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고 금융과 헬스케어 업종도 2% 넘게 오르며 힘을 보탰다. 테크놀로지와 산업 업종도 1.9%와 1.68% 올랐다.






반준환 기자 abc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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