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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숨고르기 증시, 잘못 대응하면 큰 손실
머니투데이 | 2016-03-22 08:06:51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3월 증시가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2000선을 앞두고 숨을 고르는 중이나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크게 조정을 받지는 않는 모습이고, 코스닥 역시 매물이 나오고는 있으나 저점에서 상승한 폭을 생각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시장 전반의 수급여건을 볼 때 당분간 큰 폭의 조정 없는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주연속 순매수를 이어왔다.

2월 이후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 스탠스가 이렇게 바뀐 것은 신흥국 통화가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신흥국통화(FXJPEMCI Index)는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으로 1월말을 저점으로 지난주까지 통화가치가 7.1%나 상승했다.

신흥국통화와 외국인 순매수 관계는 외국인 순매수가 조금 더 이어질 것을 시사한다는 게 대신증권의 판단이다. 외국인 매매는 신흥국 통화에 2~3주정도 후행하는 패턴을 반복해오고 있다. 이는 외국인이 신흥국통화의 저점과 고점이 확인된 이후 포지션을 변경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후에는 시장 전체가 상승하기 보다는 업종이나 종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시기에 따라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같이 움직이거나 따로 움직일
때가 있다. 일반적으로 종목들의 주가가 같이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때
는 매크로 변수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다.

현재는 거의 모든 업종의 동조화 지수가 과거 평균대비 높은 상황인데, 최근 장세를 종합하면 이후 동조화 지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차별화 현상이 커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유명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종목간 차별화는 시장의 변동성 축소 후 일정기간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경험상 현재는 종목간 주가 차별화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차별화의 요인은 기업의 마진 개선이다. 업종 내에서 마진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을수록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 업종에서 수익률 개선추세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일 업종에 속한 종목 가운데 영업이익률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큰 종목을 사고, 작은 종목을 파는 롱 숏 포트폴리오가 효과를 보는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롱 숏 전략에 대한 공감대가 한번 형성되면 같은 업종에서도 주가흐름이 크게 엇갈리게 된다.

자칫하면 시장은 크게 밀리지 않았는데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억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개선된 수급여건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추가로 반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유동성 측면에서 외국인 주도의 우호적인 환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 순매수가 코스피 상승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2015년 4월말과 10월말의 경우 외국인 순매수 지속에도 코스피는 추가로 상승하지 못하고 하락 전환했다.

김 팀장은 "시장여건이 우호적인만큼 시장에서 빨리 내릴 필요는 없지만 지나친 낙관 또한 자제해야 한다"며 "2월 이후 유가상승과 신흥국통화 강세로 상승폭이 컸던 철강, 조선, 건설보다는 엔화강세 반사익이 기대되는 자동차와 IT하드웨어업종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전날 뉴욕 증시는 헬스케어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부동산 지표 부진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인사들이 이르면 4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2포인트(0.1%) 상승한 2051.6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1.57포인트(0.12%) 오른 1만7623.87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3.23포인트(0.28%) 상승한 4808.87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7 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최장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헬스케어와 기술 업종지수는 각각 0.57%와 0.37% 상승한 반면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지수는 각각 0.67%와 0.28% 하락했다.





반준환 기자 abc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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