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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수출 10년 뒤엔 30억달러" 인도의 꿈
아시아경제 | 2016-03-24 08:22:42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인도가 무기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목표는 10년 뒤 무기 수출을 현재의 20배인 30억달러(약 3조609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계획이 성공할 경우 인도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무기 수출 대국 가운데 하나가 된다.

인도 국방부 산하 방위산업청의 아쇼크 쿠마르 굽타 청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방위산업 진흥안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25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관련 민간 부문 투자 증대와 기술력 향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표가 달성되면 방위산업 자립은 물론 대규모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도의 연간 무기 수출 규모는 1억5000만달러다. 세계 전체 무기 교역 규모 640억달러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인도의 방위산업은 극히 제한된 국영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그 결과 노하우에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방산업체들에 밀리는 실정이다. 방위산업에 민간 기업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뉴델리 소재 시장조사업체 인디시아 리서치 앤드 어드바이저리의 데바 모한티 회장은 "인도의 방산 수출 목표치가 좀 과도한 듯하다"며 "인도가 목표를 달성할 경우 중국 등 경쟁국들이 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인도가 수출할 수 있는 방산 품목은 군함, 헬기, 항공기 부품이다. 2014년 인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56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수입했다.

지난해 3월 만료된 회계연도에 인도의 방산 수출 규모는 이전 회계연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어 1억45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모디 총리의 정책에 변화가 있었다. 방산 부문의 외국인 투자 제한 및 무기 수출 통제를 완화한데다 방산 조달 방식도 개편한 것이다. 모디 총리는 2014년 5월 집권 이래 650억달러 규모의 무기 구매를 승인했다. 향후 목표는 자국산 군함으로 해군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인도 최대 엔지니어링 업체 라르센 앤드 투브로에서부터 유럽의 에어버스 그룹에 이르기까지 많은 방산업체가 인도의 까다로운 규제 완화 및 군 현대화 정책으로 커다란 기회를 맞게 됐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애초 인도는 프랑스 방산업체 다소의 라팔 전투기 126대를 구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구매가 지연되더니 지난해 4월 모디 총리는 구매 규모를 축소했다. 이는 인도 국영 항공우주기업 힌두스탄항공(HAL)의 전투기 108대 제작 계획 때문이기도 하다.

모디 총리는 결국 라팔 36대를 기술 이전 없이 완성 상태로 직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인도 현지에서 라팔 엔진을 제작하려던 프랑스 항공우주업체 사프란의 계획은 취소됐다. 이는 방산복합체의 활성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델리 소재 컨설팅 업체 스트래티지앤드의 아누락 가르그 이사는 "인도의 경우 국영 기업이 무기 생산량 중 80% 이상을 차지한다"며 "무기 수출 규모를 끌어올리려면 민간 부문과 손잡고 무기 시스템 디자인부터 개선해야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는 정책 변화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현지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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