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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박스권 증시, 추세변화 기다려야
머니투데이 | 2016-03-24 08:37:25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2000선과 코스닥 700을 앞둔 부담이 아직은 커 보이는데, 이를 돌파하기 위한 강력한 매수세 유입도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23일 코스피시장에서 기관 순매도액은 450억원에 불과했으나 외국인 매수세도 함께 줄어든 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엄밀히 보면 외국인 매수폭 감소에 따라 기관들의 매물이 처리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매물부담을 잔뜩 안고 있는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급등락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회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다.

안 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조용한 실적시즌이 만들어졌다"며 "다만 이번 실적 발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한국 기업이 조용히 턴어라운드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한국 기업의 2015년 순이익은 93.7조원으로 2014년 83.3조원 대비 12.4% 증가했다"며 "2013년 71.5조원 이후 2년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물론 2015년 이익에는 한전부지 매각차익과 같은 대규모 1회성 이익이 들어 있다. 하지만 조선 업종의 대규모 적자 역시 포함됐기 때문에 2015년 순이익 증가를 애써 과소평가할 이유는 없다는 게 안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오히려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고, 예상실적의 낙관 편향이 낮아진 것은 2년 연속 이어진 2015년 순이익 증가 추세의 신뢰성을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주요 종목의 빅배쓰(big bath)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이익 전망 신뢰도는 충분히 높다는 지적이다. 단, 각 업종별 최적 투자시점은 1분기 실적까지 회복된 이후에 정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까지는 시장을 좀 더 관조하며 보수적인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 마땅한 추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차별화도 없고 가치주와 성장주 역시 최근에는 추세 변동성이 커 수익보다는 오히려 손시을 볼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다. 각종 투자지표도 애매한 시점이다. 따라서 일단 시장추세나 기업들의 실적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현금을 보유하고 여유 있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편 전날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락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인사들이 계속해서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고 주가는 물론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3.09포인트(0.64%) 하락한 2036.7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79.98포인트(0.45%) 내린 1만7502.5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52.80포인트(1.1%) 떨어진 4768.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국제 유가를 끌어내렸고 원자재 가격 하락 역시 지수에 부담이 됐다.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 지수는 각각 2.46%와 2.62% 하락했고 금융과 테크놀러지 업종 지수도 1% 넘게 떨어졌다.







반준환 기자 abc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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