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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백화점에서 치킨집·시장으로 '빠꼼이 요우커'(종합)
아시아경제 | 2016-03-24 11:01:00
요우커 2.0시대…넓고 깊어지는 그들의 취향
작년 598만명 중 59% 자유여행, 패키지보다 개별 맛집투어로
명동·경복궁 넘어 동대문·에버랜드로 '관광·소비문화' 대변신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이전까지는 단체 관광객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개별 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마트ㆍ전통시장, 심지어 치킨집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돈을 쓰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에만 머물렀던 요우커들의 소비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외 관광 형태가 저가 단체관람에서 개별관광으로, 천편일률적인 일정에서 개성을 반영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중국인들의 소비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요우커 598만명 중 353만명(59%)이 자유여행을 즐겼다. 여행사가 지정한 관광지와 쇼핑몰을 수십명이 함께 도는 단체여행에서 개별여행으로 관광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들 개별여행객들은 국내 관광지도를 바꿔놓았다.

요우커들의 방문지는 그동안 명동이나 경복궁 등 일부 명소에 국한됐지만 지난 춘절 연휴(2월7~13일)기간에는 에버랜드, 동대문 두산타워가 6~9위권까지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위권 밖에 있던 곳들이었다.

요우커들의 특징은 비단 관광뿐만 아니라 제품 소비 행태에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오른쪽 끝부터 왼쪽 끝까지' 쓸어 담던 이른바 '싹쓸이' 소비풍토가 사라지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제품을 소비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사전에 현지 정보를 검색할 뿐만 아니라 가격정보까지 꼼꼼히 비교하며 할인쿠폰까지 챙기고 있다. 한때 중국 시장을 주름잡던 루이뷔통, 프라다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의 인기가 최근 들어 시들해진 것 역시 이같은 변화를 반영한다.

국내 유통업계는 주판알 굴리기에 더욱 분주해졌다. 요우커들이 획일화된 소비행태서 벗어나 개인 취향 기반의 제품을 선호하면서 면세점, 백화점에서의 요우커 객단가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요우커의 1인당 면세점 이용액은 19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9달러)보다 15.5% 줄었다. 백화점 이용액도 감소했다. 지난해 롯데 소공동 본점을 찾은 요우커 1인당 객단가(구매액)는 약 56만원으로 전년도(65만원)보다 14.0% 줄었다. 2013년(90만원)과 비교해서도 38%나 감소했다.

반면 '한국에 오면 이건 꼭 사야 한다' 같은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나 K-아트, K-푸드에는 지갑을 열고 있다. 요우커들의 소비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내 면세점에서 2014년까지 부동의 매출 1위였던 루이뷔통이 지난해 처음으로 3위로 밀려났다. 1,2위는 국내의 화장품 브랜드인 LG생활건강의 '후'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나란히 차지했다.

화장품 쇼핑만큼이나 요우커 사이에서 핫하게 떠오르는 인기코스는 맛집이다.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치맥(치킨과 맥주)' 문화가 중국에 전해지면서 치킨, 삼계탕, 닭갈비 같은 닭요리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요우커들이 가장 많이 몰린 음식점은 삼계탕으로 2014년 춘절 검색어 1위였던 고깃집은 8위까지 밀려났다. 닭요리 외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비빔밥이나 김치찌개 등을 즐기는 요우커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요우커들은 획일화된 여행방식에서 자유롭게 맛집을 찾아가고, 평소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는 것 등으로 다양화 되고 있다"며 "국내 유통업계서도 새로운 마케팅을 고민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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