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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서 다시 불 붙는 중국 부채위기론
한국경제 | 2016-05-24 17:45:56
[ 뉴욕=이심기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 위안화에 대한 헤지펀드 공세가
다시 시작됐다. 월가 헤지펀드 거물인 카일 배스 헤이먼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
이 “위안화 가치가 40% 급락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에 또다시 포문
을 연 것이다. 공세 배경은 중국 은행권 부채 문제다. 그는 올여름 내놓을 중국
펀드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수익률 100% 공약까지 내걸었다. 월가도 중국의 부채
위기가 시작됐다며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
다.

◆“아직 승부 안 끝나”

카일 배스는 지난 2월 운용자산의 85%를 위안화 약세에 베팅했다. 당시 억만장
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까지 가세해 시장을 흔들면서 한때 5.5%의 수익률을 기록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필사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고 무역수지 흑자로 외
환보유액이 3조달러 선을 유지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반등해 수익률이 최근 -7%
로 떨어졌다.

배스는 그러나 월가 투자자를 규합해 또 한 번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월스트
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그가 이번 여름 출시할 ‘중국기회펀드&
rsquo;의 초기 투자수익 중 15~17%만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통상 헤
지펀드 수수료는 ‘2-20’ 규칙이 적용된다. 운용자산의 2%, 수익의
20%를 ‘먹는’ 구조다.

그는 대신 수익률이 200% 넘을 때만 20%의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또 수익을 투
자자에게 배분하기 전까지 자신이 먼저 수수료를 떼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조건
까지 제시했다. 배스는 중국 정부가 은행 부실여신에 따른 손실을 메워주기 위
한 자본 보강에 수조달러를 투입해야 할 것이라며 위안화가 3년내 최대 40% 폭
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부채폭탄’ 터지나

중국의 공식 국가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3.9%에 불과하다. 월가에선 그러
나 중국 기업과 지방정부, 금융회사 빚을 중앙정부가 책임지는 상황에서 총부채
비율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는 이 비율이 350%, 국제금융협회(IIF)는 295%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보수적 전망을 유지하는 국제결제은행(BIS)조차 249%로 보고
있다. 사실상 재정위기 상황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
록의 래리 핑크 회장도 “중국 부채가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문제&rdquo
;라고 우려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가 펀드매
니저들은 가장 큰 테일리스크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27%)
에 이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및 부채위기(21%)를 꼽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두 달간 중국은행이 부실기업에 단기대출을 제공하
고 관할 지방정부가 발행한 장기채권을 받는 사실상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22
00억달러가 투입됐다고 전했다. FT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 정부가 언제까지
부실여신을 메워주고 은행에 자본을 공급하면서 금융시스템을 유지할지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AAA’등급 회사채 57%가 정크본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신용평가사가 ‘AAA’ 신용등급을 매긴 상하이
증시 상장사의 회사채 57%가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통
신은 회사채 발행기업 대부분이 국유기업으로 정부의 구제 가능성 때문에 신용
등급이 높게 평가됐다며 중국 신용평가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위안화가 고평가돼 있다는 것과 실제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것은 별개로 봐
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카일 배스는 그러나 “어느 국가도 중국처럼 초단
기간에 은행 시스템을 확장시킨 전례가 없다”며 “2년 안에 자신의
투자 결과가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WSJ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뉴욕=이심기/베이징=김동윤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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