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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최장수 비결은 '현장'…"5년 임기 채울 오동필"
한국경제 | 2016-05-29 20:21:20
[ 이승우 기자 ]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은 세종 관가에서 본명보다
‘오동필’이란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대통령 임기 5년을 함께
할 사람이란 뜻이다. 이 장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3월부터 지금
까지 3년3개월째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다. 역대 농식품부 장관 가운데 최장수였
던 박종문 전 장관(1982년 5월~1985년 2월)과 박홍수 전 장관(2005년 1월~2007
년 8월) 재임 기간을 훌쩍 뛰어넘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장관의 열정
과 성실함을 박 대통령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대통령 임기 말
까지 함께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년간 지구 5바퀴

이 장관의 ‘장수 비결’로 ‘현장 중심주의’를 꼽는 사
람들이 많다. 이 장관은 취임 직후 ‘이동필의 1234’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한 달에(1), 두 번(2) 이상 현장을 찾아가 세 시간(3) 이상 현장에
머무르며 사람들(4)과 소통한다는 뜻이다. 3년 넘게 이 약속을 지키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취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이 장관이 현장 방문을 위해 차로
이동한 거리만 19만6723㎞, 방문한 지역은 571곳에 이른다. 서울과 부산(경부
고속도로 기준 416㎞)을 236번 왕복한 셈이다. 지구 둘레(약 4만㎞)를 다섯 바
퀴 돌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 이 장관은 “고령화·개방화 등 농
업과 농촌을 둘러싼 난제 속에서 농정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농정에 대한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현장과
의 충분한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쌀시장 개방(쌀 관세화 유예 종
료)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
I) 등 굵직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현장 중심 소통으로 큰 문제 없이 갈등을 해
결했다는 평가다.

○‘옆집 아저씨 스타일’

진정성도 이 장관의 ‘롱런 비결’로 꼽힌다. 취임 초기만 해도 연구
원(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출신 장관의 조직 장악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
었다. 하지만 이 장관은 30년 넘게 농업정책 연구로 한우물을 파온 전문성으로
조직을 이끌었고, 특유의 ‘옆집 아저씨 스타일’의 친근함으로 소
통에도 앞장섰다.

이 장관은 보조금을 올려달라는 농민들과 만나 “돈만 밝히지 말라&rdquo
;고 스스럼없이 말할 정도로 신뢰를 쌓았다. 쌀시장 개방이나 한·중 FT
A 체결 당시 반대하던 농민단체를 매일 찾아가 설득시킨 것도 이런 친화력 덕분
이라는 평이 많다. FTA에 반대하던 농민들을 중국으로 보내 득(得)이 더 많음을
확인시킨 것도 이 장관의 아이디어였다. 현 정부의 핵심 농업정책인 ‘6
차산업화’를 무난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장관의 좋은 평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인사 적체 불만도

이 장관 재임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으
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로 인한 조직 내 인사 적체 불만도 나온다. 여인홍 차관
은 이 장관과 같이 부임해 지금까지 차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처 내에선 여 차관에 대한 별명이 ‘삼인홍(3년째 차관 하는 여인홍)&r
squo;에서 올해는 ‘사인홍’으로 바뀌었다. 차관보와 식품산업정책
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1급 자리도 변동이 없다. 지난해 4월 오경태 기조실장이
차관보로, 이준원 차관보가 식품산업정책실장으로 이동하는 등 1급 간 자리 바
꾸기만 한 차례 있었다. 농식품부 한 고위 간부는 “공직사회 특성상 승진
이 이뤄져야 조직의 활력도 생길 수 있는데 같은 인물이 계속 머무르다 보니 역
동성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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