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브렉시트 쇼크]시장, 금융 충격보다 포퓰리즘 득세 우려...美 대선 트럼프 확실히 유리
파이낸셜뉴스 | 2016-06-26 14:41:07
"시장반응은 금융 충격보다도 자유경제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정치적) 포퓰리즘에 대한 우려가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역임한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장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따른 시장 반응을 이같이 평가했다.
전세계가 설마했던 브렉시트 결론에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장 영국 내부에서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독립 투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반 EU를 표방하고 있는 유럽내 국수주의 또는 포퓰리즘 정당들은 도약을 위한 날개를 달게 됐다.
미국에서도 사실상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대세다.
특히 브렉시트는 허바드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의 지적처럼 전후 세계 경제질서에 충격이 불가피함을 시사한다.
허바드는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시스템의 혜택에 대한 불신, 워싱턴이 됐건 브뤼셀(EU)이 됐건 정부 기구가 관료화되고 있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믿음이 유럽, 미국 등의 유권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면서 이는 큰 흐름을 보여주는 한 가지 현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비롯한 포률리즘, 고립주의가 상당한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렉시트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세계화, 개방이라는 한 방향으로 치닫던 세계 경제 흐름과 질서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브렉시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유로 도입,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편입 등 자유무역을 통해 경제가 발전한다는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그 혜택에서 소외됐다고 믿는 대중들의 분노로 위협받게 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브렉시트가 가져올 단기적인 경제·금융 충격보다 훨씬 더 깊은 우려가 바로 '경제통합과 시장개방의 종식' 가능성인 것이다.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질서의 기초가 되는 미국의 영향력 감소를 부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24일 미국이 그동안 최대 맹방인 영국에 크게 의존했지만 브렉시트로 이제 영국이 그같은 힘이 되지 못하게 되고, 결국 미국의 영향력 역시 줄 수밖에 없게됐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세계 경찰'로서 국가간 안보 긴장을 억제하고, 세계 무역 교통로를 지키며, 약소국이 주변 강대국에 맞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경제는 바로 이같은 미국의 군사적 힘에 의해 질서가 잡혀있다.
그러나 영국의 EU 탈퇴로 이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국은 군사력뿐만 아니라 탁월한 정보기관들을 통해 실제 국가 크기에 비해 미국에 훨씬 더 큰 힘이 돼왔지만 브렉시트로 그같은 힘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게 됐다.
EU와 관계가 재정립되고, 스코틀랜드 등이 떨어져나가면 영국의 인구, 군사, 정치, 경제 규모는 미국을 뒷받침하기에는 크게 부족하게 되고, 이는 미국의 영향력 약화로 귀결된다.
이런 와중에 신고립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공화당 트럼프의 부상은 기존 정치·경제 패러다임의 붕괴될 재촉할 수 있다.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브렉시트는 트럼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가 내세우고 있는 이민제한·국경강화·자주 같은 신고립주의와 브렉시트의 그것이 결코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신중한 어조로 영국 국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선에서 그쳤지만 트럼프는 직설적으로 고립주의를 찬양했다.
그는 "영국인들이 자신들의 나라를 되찾았다"면서 "자국의 정책, 국경, 경제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기존 질서에 대한 대중들의 불신이 상당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이런 면에서 기존 질서를 대표하는 클린턴에게는 불리하다고 전했다.
국민투표 과정에서 정치인들이나 경제학자들은 브렉시트가 상당한 경제적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같은 권고는 투표장에서 무시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럼프에게는 무슨 짓을 하건 그를 지지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상당하다.
펜실베이니아대 아넨버그 공공정책센터의 여론조사 전문가 피터 하트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관대하게 용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한다고 지적했다.
WP는 브렉시트는 전통적인 관념과 분석들이 거부당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충격적인 사건들이 줄을 잇지 않는다고 그 누구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에는 시장이 맞닥뜨릴 변수가 잔류냐 탈퇴냐 하는 2가지에 집중됐지만 이제 유례없는 브렉시트로 인해 변수들은 헤아리지조차 어려울 만큼 많아진 셈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성장둔화로 몸살을 앓는 세계 경제가 이제는 거대한 변혁, 뿌리부터 흔들릴 수도 있는 커다란 조류변화에 맞닥뜨리게 됐다.
 한편 2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선데이포스트가 스코틀랜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9%가 EU 잔류의 뜻하는 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독립 주민투표에서는 독립이 45% 지지율에 그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핫뉴스]

눈 보호하기 위해 착용한 선글라스, 백내장·각막손상 유발?
군사기술의 끝은 어디? 투명 탱크 등장..'영상으로 확인'
복통 심해 병원갔더니..의학계가 놀라 뒤집어진 사연
국내 최대 5천t급 '이청호함' 첫 출동..최대 속력 봤더니
서울대 여학생의 '화류계 알바' 고백..갑론을박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