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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발 유가 급락…정유주 '경고등'
한국경제 | 2016-06-27 01:02:20
[ 김익환 기자 ]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 등 정유주가 이달 들어 내리막을
타고 있다. 정유업계 수익성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원유와 석유
제품의 가격 차이)이 급락해서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
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하반기
정유주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정유주 영업익 20% 감소

정유업종 대장주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48
% 내린 13만85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15.29% 하락했다. 기관투자가가
이 기간 SK이노베이션 주식 57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에쓰오일도 이달 들어 11.87% 내렸다. 공매도 투자자들의 타깃이 된 때문이란
설명이다.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에쓰오일의 공매도 거래 비중(공매도 거래금
액/주식 거래금액)은 22.74%에 달해 공매도 많은 종목 2위를 기록했다. GS칼텍
스를 손자회사로 둔 GS는 9.35% 하락했다.

이들 정유주는 올 들어 1분기 말까지 16~33% 상승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나
쁠 것이라는 예상에 올 초반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
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21% 줄어
든 7783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07% 감소한 4542
억원이다. 증권업계는 GS칼텍스 2분기 영업이익도 20~25%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
다봤다.

정제마진이 추락한 것이 정유주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올 1월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9.9달러였지만 지난 4월 평균 5.3달러로 반토막 났다. 이달 들어서는
배럴당 4달러 선도 위협받고 있다. 박영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
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중국 정유설
비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고 중동이 석유제품 수출을 공격적으로 늘린 결과&rdq
uo;라고 말했다.

○재고 평가손실 불거지나

정유업계는 올 상반기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을 ‘가외 수입&rs
quo;인 원유 재고 평가이익으로 메웠다. 정유업체가 중동에서 국내로 원유를 들
여와 정제한 이후 제품으로 판매하기까지 총 30~45일이 걸린다. 이 기간 유가가
오르면 원재료인 원유 재고 관련 평가이익이 발생한다. 올 들어 유가가 오름세
를 보이면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분기에 20
00억~4000억원의 재고 평가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평가이익 규모
는 1분기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재고 평가이익은커녕 재고 평가손실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
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꺾이며 30~50달러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
이 높다는 전망 때문이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인 지난 2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4.93% 떨어진 47.64달러에
마감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유로화 가치가 흔들리면서 달러화는
상당 기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유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값이 오름세를 보이면 상품 투자 대체재
인 원유 가격은 하락한다. 손 연구원은 “유가 상승세가 제동이 걸리면서
정유주 하반기 실적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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