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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클라우드 업체 인수…엘리슨 회장 돈방석
파이낸셜뉴스 | 2016-07-29 06:11:06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돈방석에 앉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28일(현지시간) 클라우드 업체인 넷스위트(NetSuite)를 93억달러(약 10.5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분 교환은 없는 현금인수다. 덕분에 넷스위트 지분을 45% 넘게 보유한 엘리슨 회장은 35억달러를 손에 거머쥐게 됐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오라클의 계획이 엘리스 오라클 회장에게 거금을 안겨준 셈이다.
오라클 공동창업자인 엘리슨 회장은 넷스위트의 대주주이면서도 그동안 공개적으로 클라우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클라우드는 단지 유행에 불과하다면서 오라클의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사업이 훨씬 더 탄탄하다고 강조해왔다.
FT에 따르면 엘리슨 회장은 클라우드에 대한 이런 삐딱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 분야의 선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에반 골드버그 넷스위트 회장은 1998년 회사를 창업하면서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벤처캐피털을 통해 1억25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엘리슨의 투자 시기는 통상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척자로 일컫는 마크 베니오프의 세일즈포스닷컴보다 반년 앞선다.
인터넷을 통해 주로 중소기업의 운영과 고객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 소프트웨어 업계에는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SAP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서히 옮겨가는 중이다.
일찌감치 이 분야에 진출해 자리를 잡은 세일즈포스닷컴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처음으로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한 상태다.
매출 감소에 직면한 오라클의 넷스위트 인수는 아직 규모가 크지 않지만 급성장하는 클라우드 분야의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라클의 클라우드 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도 못미친다.
그러나 넷스위트 인수로 세일즈포스닷컴, MS, SAP 등과 한 판 겨뤄볼 만하게 됐다.
에드워드 존스의 빌 크레허 애널리스트는 "넷스위트는 클라우드의 진정한 개척자로 오라클에 확실한 이득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인수는 오라클의 장기적인 계통과 전략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오라클의 넷스위트 인수는 까다롭게 진행됐다.
오라클은 엘리슨 회장과 연관된 이해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회를 대신한 별도의 특별 위원회를 만들어 이 위원회가 넷스위트 M&A를 진행하고 결정토록 했다. 독립적인 이사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인수를 승인했다.
엘리슨은 넷스위트의 합병 가결을 위한 주주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오라클이 까다로운 절차를 도입한 것은 2011년 역시 엘리슨이 대주주였던 필러 데이터 시스템스 인수로 한 차례 혼쭐이 난 탓이다.
주주들이 필러 데이터 인수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고, 엘리슨은 결국 필러가 오라클에서 상당한 매출을 거두지 못하면 자신이 받기로 돼 있던 5억7500만달러를 포기한다는 합의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오라클의 인수가는 27일 넷스위트 종가에 19% 웃돈을 얹은 주당 109달러로 결정됐다. 26일 종가에 비해서는 30% 높은 수준이다. 최근 넷스위트는 인수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마크 허드 오라클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넷스위트가 오라클의 공백을 메워주는 '보완재'라면서 "시장에서 영원히 공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정부 중심의 전통적인 오라클과 중소기업 시장의 넷스위트가 서로 보완하며 시장영역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한편 넷스위트 인수로 클라우드 부문의 M&A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라나 애널리스트는 이 분야 지배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 역시 결국에는 M&A 목표가 될 것이라면서 클라우드 부문의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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