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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주요 은행들, 스트레스 테스트 낙제점
파이낸셜뉴스 | 2016-07-31 08:35:05
이탈리아 주요 은행 5개 가운데 2개가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 테스트 결과 발표 직전 자구안이 발표됐지만 이탈리아 은행권에 대한 시장 불신이 자구안으로 완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7월 3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N머니,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 은행감독원(EBA)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이탈리아 은행들을 비롯한 일부 은행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BA가 전날 저녁 발표한 유로존 주요 51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는 특히이탈리아의 방카 몬테 데이 파시 디 시에나(MPS)가 다른 은행들에 비해 두드러지게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1472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MPS는 은행의 내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보통주1등급(CET1) 비율이 마이너스(-) 2.4%로 최악을 기록했다. 유로존 51개 은행 평균치는 9.2%였다.
MPS의 CET1 비율 하락폭 역시 평균 낙폭 3.40%포인트의 4배가 넘는 14.51%포인트에 달했다.
이 상태라면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경우 MPS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EBA의 스트레스 테스트 시나리오에서 MPS는 시장환경 악화 3년 뒤 파산했다.
자산 기준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딧도 사정은 좋지 않아 CET1 비율이 평균을 밑도는 7.1%에 그쳤다.
MPS는 EBA 발표 직전 자구안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경제장관을 지낸 은행 전문가 코라도 파세라가 제안한 스위스 UBS와의 협력방안을 거절했던 MPS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대규모 자본확충을 비롯한 자구안을 발표했다.
우선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CS),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주간사가 돼 신규주식을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 규모는 50억유로(약 6조2000억원)로 책정됐다. MPS 시가총액의 5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신주가 인기가 없으면 JP모간 등 주간사 은행들이 자본을 대게 된다.
MPS는 신주발행을 통한 자본확충과 함께 92억유로 규모의 부실채권도 털어내기로 했다. 별도 법인을 설립해 부실채권을 다 털어낸다는 계획이다.
MPS의 자구안이 이탈리아 은행들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얼마나 가라 앉혀줄지는 그러나 아직 알 수 없다.
자구안이나 EBA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모두 장 마감 뒤 발표된 터라 1일 장이 열린 뒤 시장 반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이탈리아 은행들의 부실이 심각하다면서 유로존에 이탈리아발 제2의 금융위기가 밀어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져왔다.
게다가 유로존이 외부의 구제금융이 아닌 자구안을 통해 은행이 회생해야 한다는 원칙을 굳혀가고 있고,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역시 혈세를 투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에 은행의 자구안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한편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2014년 당시와 달리 합격, 불합격이 명시되지 않았다.
51개 은행 대부분이 스트레스를 잘 견뎌낼 만큼 충분한 완충 자본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자만 MPS와 함께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아일랜드 앨라이드 아이리시 뱅크스(AIB)가 취약 은행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14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스트레스 테스트가 불충분한다는 비판들을 쏟아내고 있다.
회계·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금융서비스 부문 파트너 마일스 케네디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채무) 변제 능력을 나타내는 것일 뿐 (은행들의) 경제적인 생존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많은 은행들은 위기 상황에서 자본비용을 충당하기도 어렵다"면서 "이전과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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