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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사재출연 카드' 꺼내나
한국경제 | 2016-08-24 18:11:31
[ 안대규 / 좌동욱 / 이태명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을 살리
기 위해 사재 출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오너의 사재 출
연 여부와 무관하게 부족자금을 모두 부담하는 수준의 자구안을 한진해운이 제
출해야만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피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25일 채권단에 대주주인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방
안이 포함된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
은 한진해운의 위기가 대주주로 옮아가지 않도록 대한항공 유상증자 규모를 40
00억원 이하로 제한하는 대신 200억~300억원가량의 사재를 출연하는 방안을 검
토하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대한항공 이사회에 참석해 “대한항공을 망가뜨리면서까지
한진해운을 지킬 생각은 없다”고 발언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 대주주
자격도 포기해 대한항공 지분 33.23%에 대한 채권단의 감자 조치도 허용하기로
했다. 자구안에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채권단 관리)상 이행 요건인 용선료 인
하와 선박금융 만기 연장 성과도 포함된다. 한진해운은 용선료를 27~28%가량 인
하하는 데 성공했지만 선박금융 만기 연장에는 거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자구안은 채권단이 요구하는 부족자금(1조3000억원)에 훨씬 못 미치
는 수준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산업은행은 25일 한진해운으로부터 자구안을 받는 즉시 채권단에 동의 여부를
묻기로 했다. 한진해운의 운명이 산업은행의 손을 떠나 채권단의 ‘찬반투
표’로 넘어가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오는 31일이나 9월1일까지 KEB하나&
middot;농협·우리·국민·부산은행 등 다섯 곳이 대부분 동
의해야 한진해운 자구안을 승인하기로 했다. 보통 주채권은행이 책임지고 채무
재조정안을 짜면 다른 채권은행이 이를 따르는 게 관례지만 한진해운의 경우 산
업은행이 그런 역할을 포기한 것이란 분석이다.

해운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 부실 지원 논란과 서별관회의 청문회 개최로 산업은
행 입지가 좁아져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을 책임 있게 추진할 동력이 상실됐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한진해운을 살려야 한다는
것은 맞지만 구조조정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지원할 경우 나쁜 선례가 될 수 있
다”며 “9월4일 이후 기회를 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대규/좌동욱/이태명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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