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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감산 제의…"11월 OPEC 회의까지는 합의 이룰 것"
파이낸셜뉴스 | 2016-09-25 05:35:05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하루 100만배럴 감산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26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러에서 합의될 가능성은 낮지만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에서는 감산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내내 이란과 접촉한 사우디는 이란의 동참을 전제로 한 감산을 제의할 예정이다. 알제 회의는 어렵더라도 11월 OPEC 회의에서는 매듭짓는다는 목표다.

이란이 아직은 감산이나 동결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이번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란은 현재 하루 38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지만 경제제재 이전 수준인 하루 400만배럴까지는 계속 산유량을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합의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 일부에서는 사우디의 처지가 바뀌었고, 입장 역시 달라졌다면서 차근차근 발판을 다져 11월 감산합의를 이끌어낼 가능성을 점치기 시작했다.

사우디 관계자는 "사우디가 석유시장 안정을 위한 석유생산국들 간 신뢰할만한 합의에 이르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목표달성을 위한 여러 시나리오와 선택지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감산은 최소 하루 70만~100만배럴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사우디가 제시하는 옵션은 우선 이란에는 산유량 동결을, 나머지 산유국들에는 감산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란 산유량을 8월 규모로 추정되는 하루 360만배럴로 묶고, 다른 산유국들은 연초 수준으로 감산토록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선택지로는 산유량을 올 상반기 또는 1·4분기 평균, 아니면 1월이나 8월 평균으로 묶는 것이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글로벌 상품전략 책임자 헬리마 크로프트는 CNBC에 사우디가 입장을 바꿨다면서 26~28일 알제회의나 11월 OPEC 각료회의에서 감산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산유국) 모두가 돈이 필요한 상태"라면서 " (산유국간) 입장차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합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크로프트는 4월 도하회의 당시와 지금의 사우디는 입장이 다르다면서 사우디는 2014년 유가 폭락 이후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사라지는 등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로프트는 이번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시장 분위기는 달라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에 감산이 결정되면 유가는 배럴당 2달러 정도, 11월로 늦춰질 것이란 예상에도 1~2달러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 사무총장을 지낸 차킵 칼릴 전 알제리 에너지장관도"산유국들이 고통을 피할 수 있는데 왜 어려움을 더하겠느냐"면서 이번에는 합의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결국 감산이나 동결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산유국간 합의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다. 이란 뿐만 아니라 이라크를 포함한 일부 산유국들이 여전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사우디가 제시하는 기준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다면서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 역시 여전하다.

알제 회의 합의 불발 전망으로 이날 국제유가는 추락했다.

뉴욕시장(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일비 배럴당 1.84달러, 4% 폭락한 44.48달러에 마감했다. 두달여만에 최대 낙폭이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런던시장(ICE)에서 11월물이 배럴당 1.76달러(3.7%) 급락한 45.89달러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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