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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美 대선]힐러리-트럼프, 경제이슈서도 '팽팽'..."감세는 틀린 방향" 對 "무역협정 재협상"
파이낸셜뉴스 | 2016-09-27 16:47:07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미국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1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무역 등 경제문제부터 핵비확산을 비롯한 국가안보, 인종갈등을 포함한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에서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납세 내역 미공개 등을 거론하며 그가 국민들에게 숨기는 것이 많은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한 반면 트럼프는 클린턴이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전형적인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미 뉴욕주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이날 토론에서 일자리 등 경제문제와 관련해 클린턴은 '모두를 위한 경제'를 바탕으로 최저임금 인상, 남녀 균등임금 등을 주장한 반면 트럼프는 무역협정 재협상을 통해 '도둑맞고 있는' 일자리를 찾아오겠다고 공언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감세정책에 대해 트럼프의 이름을 빗대어 '조작된 낙수효과'(trumped-up trickle-down)라고 부르겠다고 말하며 "그것은 우리가 경제를 성장시키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감세와 규제완화 정책을 통해 "5조달러 정도를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융시장에 '크고 뚱뚱하며 못생긴 거품'을 만들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두 후보는 서로 다른 관점과 해법을 제시하며 격돌했다.

클린턴이 "형사사법체계 속에 있는 체계적인 인종차별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자 트럼프는 "흑인 사회가 그동안 학대받았고 민주당과 정치인들이 표를 얻도록 하기 위해 이용당했다"고 대응했다.

클린턴은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형사사법 (체계에서의) 정의"를 강조한 반면, 트럼프는 공권력을 중시하는 '법과 질서'로 맞섰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로 화제가 바뀌자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이 중동 지역에서 힘의 진공상태를 만들었고 그로 인해 IS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이라크 철군을 공화당 출신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정했다는 점을 들어 방어에 나섰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해 트럼프는 "28개 나토 회원국 중 많은 수가 적절한 자신들의 몫(부담할 비용)을 내지 않고 있고, 나토는 테러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최근 빈발하는 사이버공격에 대해 클린턴은 트럼프가 "공공연하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해서 미국인을 해킹하라고 한데 충격받았고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는 군 최고통수권자에 부적격"이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계속 러시아라고 하지만 누가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 침투했는지 당신은 모른다"고 반박하며, 인터넷 운영과 관련해 미국이 "오바마 정부 들어서 이전에 우리가 통제했던 것을 더는 통제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에" 미국이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취약해졌다고 주장했다.

토론 막바지에 트럼프가 클린턴에게 대통령으로서의 "외모나 스태미나가 없어 보인다"고 공격하자, 클린턴은 "여성을 개나 돼지로 불렀던 사람이 화제를 스태미나로 돌린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토론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클린턴의 승리라고 밝혔다. 캐슬린 홀 제이미슨 펜실베이니아대 정치언론 전문가는 "트럼프는 힐러리가 자신을 공격할 때마다 미끼를 물었다. 그리고 힐러리의 공격에 대해 그의 대응은 강력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의 정치 전략가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자문관이었던 마크 맥키논은 클린턴이 전반적으로 유리했지만 트럼프를 완전히 쓰러뜨리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sjmary@fnnews.com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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