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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산유량 동결 거부…사우디는 연내 합의 기대
파이낸셜뉴스 | 2016-09-28 06:35:05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 동결 제안을 거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 쿼터의 13%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는 장중 4% 가까이 폭락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 장관은 28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에너지포럼에서 하루 400만배럴 이상의 산유량을 확보할때까지는 산유량 동결은 없다고 다시 확인했다.

앞서 사우디는 이란이 하루 360만배럴 산유량으로 동결하는 것을 조건으로 OPEC이 하루 최대 100만배럴을 감산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사우디는 저유가로 자금압박에 몰리면서 장관들 급여와 공무원 등 공공기관 직원 상여금을 를 20% 삭감한다는 방침까지 정했다.

저유가 타개를 위해 산유량을 제한하려는 사우디의 노력에도 이란은 꿈쩍않고 있다. 종교적으로는 수니파와 시아파로 갈라져 있고, 지역 패권을 놓고도 갈등하는 경쟁국이어서 감정의 골이 깊은데다 오랜 경제제재가 풀려 올들어서야 국제 석유시장에 복귀한 이란으로서는 산유량 감축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란은 경제제재 이전 수준인 OPEC 쿼터의 13%를 요구하고 있다. OPEC의 현재 산유량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하루 60만배럴 많은 420만배럴 규모가 된다.

잔가네 장관은 "현 수준에서 이란은 동결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이란의 어젠다가 아니다"라고 쐐기를 박있다.

이란에는 동결을, OPEC에는 감산을 제안했던 사우디도 28일 합의 가능성은 없다고 시인하면서 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시장(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일비 배럴당 1.26달러(2.7%) 급락한 44.67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는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38달러(2.9%) 내린 45.97달러로 밀렸다.

사우디는 그러나 11월 OPEC 각료회의를 포함해 연내 동결과 감산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합의에 이르기는 어렵다면서도 "OPEC 회원국간 간극이 좁혀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팔리 장관은 이제 논의는 이란, 리비아, 나이지리아 3국의 산유량에만 초점을 맞추면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그렇지만 사우디의 장담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란이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이란의 저유가 내성이 사우디보다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은 "이란 정부 예산에서 석유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우디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은 올 1월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재정이 크게 개선됐고, 저유가를 견뎌내는 맷집 역시 좋아졌다.

한편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OPEC의 감산 노력은 2014년과는 달라진 시장환경 덕에 OPEC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야세르 엘귄디는 "2014년에 감산을 했다면 OPEC은 석유매출 감소와 시장점유율 하락에 몰렸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미국 셰일 석유 등 경쟁자가 위축된 상태여서) 감산으로 유가를 끌어올리면 석유매출이 늘어나는 당시와는 매우 다른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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