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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찬물 뿌린 이란
한국경제 | 2016-09-28 17:59:27
[ 이상은 기자 ] 산유량 조절을 둘러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간 불협
화음으로 국제 유가가 3% 가까이 급락했다. 유가 회복을 겨냥해 사우디아라비아
가 이란에 산유량 동결을 제안했지만 이란이 거절했기 때문이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에너지부 장관
은 27일(현지시간)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서
“산유량이 2011년 핵 개발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기 전 수준인 하루 4
00만배럴 이상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동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
혔다. 구체적으로는 OPEC의 전체 산유량(하루 3230만배럴) 중 13%(하루 420만배
럴)를 달성할 때까지 동결하지 않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잔가네 장관은 “현재 수준에서 생산량을 동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rd
quo;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 유가는 곤두박질쳤다. 27일 미국 뉴욕상
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은 2.74% 떨어진 배럴당
44.67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91% 하
락한 배럴당 45.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외신은 지난 23일 사우디가 이란의 동결을 조건으로 하는 감산을 제안했다고 보
도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OPEC 회원국은 물론 비(非)OPEC 회원국 중 산유량이
가장 많은 러시아 등도 참여해 하루 약 100만배럴을 덜 생산하겠다는 구상이었
다.

사우디는 그동안 유가 하락에도 산유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미국 셰일오일 생산
업체와 치킨게임을 벌여왔다. 저유가로 재정적자 규모가 1000억달러까지 불어나
면서 장관 급여와 공공기관 직원 상여금을 20% 삭감하기로 하는 등 고육책도 감
내했다.

러시아는 사우디에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산유량 동결 공조를 수차례 제안
했지만 사우디는 경쟁관계인 이란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했다
. 그런 사우디의 태도 변화는 시장이 주목할 만한 재료였다. 브렌트유 11월 인
도물이 26일 4% 넘게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란이 동결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 유가를 다시 끌어내
렸다. 이란의 목표대로라면 지금보다 산유량이 하루 60만배럴 더 늘어나야 한다
. 이란뿐 아니라 공급 차질을 빚었던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도 산유량을 늘리는
중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 골드만삭스는 4분기 글로벌 원유시장의 초과공급 예
상치를 종전 하루 30만배럴에서 40만배럴로 수정하고, 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5
0달러에서 43달러로 낮췄다.

다만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28일까지 열리
는 이번 비공식회의에서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과 합의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오는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
는 OPEC 총회에서 새로운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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