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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8년만에 감산 합의…유가 6% 폭등
파이낸셜뉴스 | 2016-09-29 06:29:05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예상을 깨고 감산에 합의했다. 정확한 감산규모 등 세부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8월 산유량보다 하루 75만배럴 적은 하루 325만~330만배럴로 줄일 전망이다. 유가는 6% 가까이 폭등했다.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OPEC은 이날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국제에너지포럼 마지막날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감산을 제의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행선을 달렸던 이란이 유가 안정을 위한 감산에 극적으로 동의하면서 예상을 깬 합의가 이뤄졌다.

OPEC의 감산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감산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유가는 폭등했다.

뉴욕시장(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일비 배럴당 2.38달러(5.3%) 급등한 47.05달러에 마감했고,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11월물이 런던시장(ICE)에서 2.72달러(5.9%) 폭등한 48.69달러로 올라섰다.

OPEC 14개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이날 4시간 반에 걸친 논의 끝에 유가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감산이 필요하다는데 합의했다.

이란 관영 사나 통신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알제 회의 뒤 "OPEC이 오늘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2년 반이 지난 오늘 OPEC이 시장 관리를 위한 의견일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잔가네 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일부 OPEC 회원국들은 감산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란은 감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부내용은 추후 협의를 거쳐 정기 각료회의가 열리는 11월 말 확정키로 했다.

감산합의는 유가 대세 상승이라는 의미와 함께 사우디가 다시 석유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조정자 역할을 되찾았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럴(SG) 뉴욕의 석유시장 리서치 책임자 마이크 위트너는 "감산은 분명 유가를 끌어올리게 된다"면서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우디가 다시 석유시장을 관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2014년 유가 하락 시기에 열린 OPEC 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감산을 거부해 유가 폭락을 부른 바 있다. 미국 셰일석유 업체들을 고사시키고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였고, 어느 정도 목표는 이룬 상태다.

그러나 시장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했다는 비판과 함께 저유가에 따른 자국 재정난 등 갖가지 부작용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말부터 사우디는 러시아 등과 함께 이란에 산유량 동결 또는 감산을 제안해왔지만 이란의 동참을 전제로 내걸고, 이란이 이를 거부하면서 번번이 합의 도달에는 실패했다.

이날 합의는 유가 안정이라는 이익을 위해 사우디와 이란이 앙금을 일단 접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OPEC 최대 산유국이자 이슬람 양대 종파인 수니파외 시아파 종주국인 양국은 2014년 이후 시리아, 예멘 내전에서 맏붙으며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블룸버그는 석유시장에 넘치는 석유물량이 좀체 해소되기 어렵고, 이에따라 저유가 역시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란 위기감이 합의를 이끌어냈다면서 러시아, 알제리, 카타르의 중재로 사우디와 이란이 결국 감산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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