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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없는 강남규제설에… 강북 분양시장 들썩
파이낸셜뉴스 | 2016-10-23 20:23:08
강남 ‘유령 규제’ 떠돌자 실수요자들 불안감 커져



최근 일주일간 시장에서 구체적인 실체가 파악되지 않은 '강남 규제설'이 떠돌면서 이미 다른 지역에서 '풍선효과(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가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유령 규제'가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강남이 투기과열지구 혹은 전매제한강화조치 등으로 묶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지난 2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에 무려 3만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이달 초 분양한 재건축아파트인 고덕 그라시움(3만6017개)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강남 규제설에 강북 수요이동

신촌숲 아이파크는 가장 작은 주택형인 59㎡의 평균 분양가가 6억4000만원에 달해 수요층이 한정돼 있는데도 이처럼 청약통장이 몰린 것은 강남 규제설에 따른 반사효과가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조만간 분양 예정인 신촌 그랑자이, 마포 한강아이파크 등에도 과열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강남쪽을 규제하면 수요가 강북쪽으로 쏠릴 가능성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면서 "정보 확산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빨라졌기 때문에 이제는 규제설만 나오더라도 심리적 파급효과가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서울과 수도권 분양 자체에 대한 공급부족 현상이 있기 때문에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청약과열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추가 규제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이미 풍선효과로 볼수 있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근본원인은 서울의 공급부족

그러나 이 같은 풍선효과의 또 다른 원인은 서울지역에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수요자의 평균청약가점으로 봐도 알 수 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평균 청약가점이 대부분 60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래미안 장위퍼스트하이의 경우 59㎡의 평균가점이 61.21점을 기록했다. 아크로리버뷰의 경우 평균가점은 73.6에 달했다. 사실상 70점을 넘겨야 당첨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청약가점 만점은 84점으로 배우자와 자녀 1명을 부양하는 경우 무주택기간 항목에서 최고점수인 32점(무주택기간 15년 이상), 청약통장 가입기간도 10년 이상이 돼야 가까스로 6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경기지역에선 안산 그랑시티자이 59㎡의 경우 청약자들의 평균가점이 60.85점이었다. 동탄2신도시 A75블록 '사랑으로 부영'의 경우 경기 화성지역의 평균가점이 48.59로 비교적 낮았으나 경기 기타지역 평균은 55.9점을 기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고덕그라시움 등을 필두로 이제 서울에는 최소 1만~1만5000가구 이상의 실수요가 대기 중일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수요쏠림 현상은 은행권에서도 쉽게 목격된다. 최근 여의도, 신촌 등 은행지점에서 아파트 청약을 목적으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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