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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업계 지각변동 예고] AT&T, 타임워너 97조원에 인수 美 통신미디어 공룡 탄생
파이낸셜뉴스 | 2016-10-23 20:29:07
한국은 규제 묶여 제자리 전세계 미디어업계 급변


전 세계 통신서비스의 시초인 AT&T가 미디어기업 타임워너를 854억달러(약 97조441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때 막대한 수익을 보장했던 통신서비스 사업이 더 이상 수익사업으로서 가치를 잃었다는 말이다. AT&T는 타임워너를 인수해 '줄장사'로 그치는 단순한 통신망 제공 사업에서 벗어나 통신망에 콘텐츠를 융합해 글로벌 콘텐츠업체로 거듭나려는 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이미 지난해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몸집을 키운 뒤 통신망과 콘텐츠를 결합한 미디어사업자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 불허로 물거품이 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통신업계가 일제히 생존을 위한 변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발목잡기에 일단 제동이 걸린 국내 통신업체들은 기업 인수합병(M&A) 외에 새로운 변신방식을 찾아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AT&T, "줄장사 그만"

AT&T는 22일(현지시간) 타임워너를 주당 105.70달러, 총 854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인수대금 중 절반은 주식으로, 절반은 현금으로 지급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AT&T는 타임워너가 가지고 있는 HBO, 워너브러더스엔터테인먼트, CNN 등 엔터테인먼트와 뉴스콘텐츠를 확보한 거대 콘텐츠기업이 된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은 이번 M&A에 대해 "AT&T가 단순 통신서비스사업인 '줄장사'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AT&T는 물론 전 세계 주요 통신회사들은 이미 가입자 정체와 수익성 둔화로 성장절벽에 부딪혀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회사들의 통신분야 매출은 지난 2014년 이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인터넷, 미디어 기업들은 통신회사들의 통신망을 활용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인터넷, 미디어 기업들이 이미 세계 ICT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통신망+콘텐츠=시너지 예상

미국 내 주요 언론들은 AT&T가 미디어기업 타임워너를 인수해 통신망에 부가가치를 높이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매체인 리코드는 "AT&T는 이미 통신사업과 인터넷TV(IPTV)를 통해 수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AT&T는 통신망을 통해 콘텐츠를 판매하면 통신사업과 콘텐츠사업이 끈끈하게 연결돼 가입자들이 더 서비스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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